▲ 2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에 실려오는 의사 함디 알 나자르의 자녀 시신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자녀 9명을 잃은 가자지구 의사의 남편도 투병 중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가디언이 1일(현지시간) 자로 보도했습니다.
가자 남부 칸 유니스 나세르 병원의 의사인 함디 알 나자르와 남편 알라 알 나자르의 집은 지난달 23일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당했습니다.
이로 인해 당시 집에 있던 이들 부부의 자녀 10명 중 9명이 숨졌습니다.
당시 남편은 아내를 따라 출근했다가 집이 폭격당했을 때 막 귀가한 상태였습니다.
남편인 알라씨는 폭격 당시 11살 아들 아담과 함께 목숨을 건졌지만, 파편으로 인한 뇌 손상과 골절, 가슴 상처와 골절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산소 호흡기와 의료용 튜브를 단 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그러나 부상 정도가 심해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지난달 폭격으로 아이들이 사망했을 때 아내 나자르는 병원 응급실에서 화상을 심하게 입고 병원으로 실려 온 자녀 일곱명의 시신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나자르는 아이들을 잃은 후에도 계속해서 병원에서 일했다고 동료가 전했습니다.
이탈리아 매체 라푸블리카는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이 자르 부부의 생존한 아들 아담을 오는 11일 이탈리아로 데려가 치료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탈리아 측은 나자르 부부도 함께 이탈리아로 대피시킬 수 있다는 의향을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남편 함디의 위독한 상태 때문에 그를 가자지구 밖으로 이송시키는 것은 위험하다는 판단하에 아내 알라는 남편 곁에 남았고 아들 아담은 이모와 사촌들과 함께 이탈리아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이탈리아 외무부 소식통은 남편의 사망 후 아내 알라도 이탈리아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