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의 주가가 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오늘(16일) 장중 처음으로 120만 원을 넘어 증시 황제주로 등극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늘 오전 한때 삼양식품 주가는 123만 5천 원까지 뛰어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이는 현재 국내 증시에서 단순 주가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월 14일 장중 120만 9천 원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시가 총액 기준으로는 삼양식품이 8조 8천500억 원 수준으로 47위에 올랐습니다.
한화시스템(48위), LIG넥스원(49위), 한국항공우주(50위)를 제친 데 이어 LG(43위), 삼성에스디에스(44위), SK(45위)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증시에서 삼양식품은 작년 10월 식품 대장주에 올랐고, 반년 만에 이른바 '황제주'가 됐습니다.
증시전문가들은 삼양식품의 주가 강세는 해외 수요에 힘입은 고성장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삼양식품은 내수 시장보다 수익성이 좋은 수출이 전체 매출의 80%를 넘습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삼양식품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천290억 원, 1천340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 67% 늘었습니다.
작년에는 미국과 중국 법인의 고성장에 해외 매출이 1조 원을 넘었습니다.
최근의 변화는 창업자인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며느리인 김정수 부회장이 이끌었습니다.
김 부회장은 '불닭볶음면'을 개발해 삼양식품을 연 매출 1조 원 규모의 수출기업으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지난 2023년에는 그룹명을 '삼양라운드스퀘어'로 바꾸고 문화예술과 과학기술을 융합해 푸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식품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그룹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직을 내려놓고 보유한 삼양식품 주식을 지주사로 넘기기도 했습니다.
삼양식품은 해외 각국에서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생산시설을 더 확충한다는 방침입니다.
삼양식품은 작년 7월 네덜란드에 유럽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중 밀양 2공장을 완공합니다.
이에 더해 중국 생산법인을 설립에도 나섭니다.
공장 착공은 오는 7월쯤 이뤄질 전망입니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는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도 1조 원 이상의 해외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식품업계 일각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전쟁으로 최대 시장인 미국 수출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미국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발표에 우선 한숨을 돌린 모양새입니다.
삼양식품은 지난 1963년 한국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인 '삼양라면'을 내놓은 기업입니다.
창업자인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은 사람들의 배고픔을 달래기 위한 제품으로 일본에서 먹어 본 인스턴트 라면을 떠올렸고, 제품 생산을 위해 1961년 회사를 세웠습니다.
이후 1963년 일본에 가 묘조식품에서 기술을 배우고 라면 기계를 들여왔으며, 그해 9월 15일 삼양라면을 출시했습니다.
라면 시장은 1980년대 한국 경제 성장에 동반해 급격히 커졌지만, 삼양식품은 라면 업체 간 경쟁에서 밀리며 한때 경영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