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상혁(왼쪽)이 1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카타라 원형극장에서 열린 왓 그래비티 챌린지 남자 높이뛰기 대회에서 우승한 뒤, 여자부 1위 마후치크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용인시청) 선수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왓 그래비티 챌린지'에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우상혁은 1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카타라 원형극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2m29를 넘어 우승했습니다.
왓 그래비티 챌린지는 아직 현역이지만, '전설'로 불리는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 주최하는 육상 높이뛰기 대회입니다.
지난해 1회 대회에서 바르심과 같은 2m31을 넘고도 성공 시기에서 밀려 2위를 한 우상혁은 2회 대회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바르심은 2회 대회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는 나서지 않고 '운영 요원' 역할을 했습니다.
바르심은 빠졌지만, 이번 대회에는 2024 파리 올림픽 챔피언 해미시 커(뉴질랜드)와 2위 셸비 매큐언(미국),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2위 주본 해리슨(미국), 파리 올림픽 5위 아카마쓰 료이치(일본) 등 최정상급 점퍼 11명이 우승을 놓고 경쟁했습니다 로제가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아파트'(APT.)의 리듬에 맞춰 경기에 나선 우상혁은 2m15, 2m20, 2m23, 2m26을 모두 1차 시기에 성공했습니다.
2m26까지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선수는 우상혁뿐이었습니다.
우승 후보였던 커가 2m23을 넘지 못하고, 해리슨도 2m23의 벽에 막히면서 우상혁의 우승 가능성이 더 커졌습니다.
2m26을 넘은 선수는 우상혁, 아카마쓰, 레이먼드 리처즈(자메이카) 등 3명이었습니다.
우상혁은 2m29 1, 2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렸지만 3차 시기에서 성공했습니다.
2위 아카마쓰와 3위 리처즈가 2m29를 1∼3차 시기에서 모두 넘지 못해, 우상혁의 우승이 확정됐습니다.
우상혁은 바를 2m33으로 높이고 여자부 챔피언 야로슬라바 마후치크(우크라이나), 바르심 등의 응원을 받으며 도전을 이어갔지만, 아쉽게 이 높이는 넘지 못했습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위(2m35)에 오르며 세계적인 점퍼로 부상한 우상혁은 2022년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 실외 세계선수권 2위(2m35), 2023년 다이아몬드 파이널 우승(2m35)의 쾌거를 이어갔습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는 7위(2m27)에 그쳤지만, 올해 다시 연승 행진을 벌이고 있습니다.
올해 우상혁은 2월 9일 시즌 첫 출전 대회인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대회에서 2m31로 우승했고, 같은 달 19일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 대회에서도 2m28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3월 21일 중국 난징에서 벌어진 2025 세계실내선수권 역시 2m31로 우승하며 올해 치른 3개 실내 국제대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습니다.
기분 좋게 실내 시즌을 마친 우상혁은 지난달 22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최종 선발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0을 넘어 1위에 올랐습니다.
우상혁은 곧바로 귀국해 5월 27일에 개막하는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를 준비합니다.
경기 뒤 우상혁은 "2025년은 내게 의미 있는 시즌으로 남을 것 같다"며 "새벽까지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5월에 열리는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에서도 오늘처럼 즐겁게 뛰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용인시청 육상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