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저사양 인공지능 칩의 중국 수출까지 규제하며 먼저 협상에 나서라고 압박하자, 중국은 미국이 협박부터 멈춰야 한다고 맞받았습니다. 관세 전쟁 속에 말레이시아를 찾은 시진핑 국가주석은 아시아 가족을 보호하겠다며 동남아 우군 확보에 나섰습니다.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정부는 미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저사양 인공지능 칩인 H20칩 수출통제에 나선 것을 두고 수출금지 규모가 얼마나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별도 입장은 내지 않았습니다.
다만, 먼저 협상의 손을 내밀라고 종용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관세 전쟁을 시작한 미국부터 바뀌라고 맞받았습니다.
[린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문제를 해결하려면) 극한의 탄압을 중단하고 위협·협박을 멈춰야 합니다.]
베트남에 이어 말레이시아를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시아 국가를 보호하고, 지정학적 대립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동남아 우군 확보에 나섰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라는 역류에 맞서 아시아 가족의 밝은 미래를 지켜낼 것입니다.]
중국 내 선전전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한 관영매체 기자는 뉴욕 트럼프월드 빌딩을 찾아가 기념품 상당수가 중국산이라 조롱했고, SNS에는 세계 명품가방 80% 이상이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원가는 30분의 1밖에 안 된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갑자기 늘어났습니다.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지만 중국이 세계의 공장임을 강조해 미국 관세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을 키우려는 심리전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편으로는 협상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관세전쟁 와중에 대미 협상담당을 갑자기 교체했는데 대미 접촉 경험이 풍부한 세계무역기구 대사 출신을 기용해 교착 상태를 타개하려는 것이라고 중화권 매체는 해석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오영택, 영상출처 : 틱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