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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날 한 손님 태운 부부 택시기사의 직감…보이스피싱범 잡았다

한 날 한 손님 태운 부부 택시기사의 직감…보이스피싱범 잡았다
▲ 감사장을 수여받는 택시기사 A 씨 부부

부부 택시기사가 '찰떡 호흡'으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수거책을 잡고 피해를 막았습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 수거책 검거에 기여한 A 씨 부부에게 감사장과 신고보상금을 전달했다고 오늘(15일) 밝혔습니다.

A 씨 부부는 남편과 아내가 모두 택시를 몰며 생계를 꾸리고 있는데, 지난달 19일 공교롭게 부부가 같은 승객을 태우면서 사건은 시작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아내 C 씨가 이날 오후 2시쯤 경기 화성시에서 60대 남성 승객 B 씨를 태운 직후 남편 A 씨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남편은 5분도 안 되는 짧은 거리를 이동하려 택시를 부른 '수상한 손님'이 있었는데, 그 수상한 손님이 자신의 택시에서 내리고 5분여 만에 아내가 모는 택시로 옮겨 타는 것을 봤다는 것입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인상착의를 물어 수상한 손님이 자신의 택시에 탄 사람임을 확인하고는 남편과 통화를 이어갔습니다.

승객 B 씨가 느닷없이 목적지를 강동구로 바꾸고 초조한 듯 예상 도착시간을 계속 물어보는 등 수상한 행동을 이어가자 아내는 남편에게 경찰 신고를 요청했습니다.

남편은 아내와 계속 연락하며 경찰에 택시의 위치와 목적지를 실시간으로 공유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강동구 한 거리에서 B 씨를 검거했습니다.

B 씨는 정부기관 사칭 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에게 수표 3억 8천만 원을 건네받고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B 씨를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체포하고 수표를 압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줬습니다.

김병주 강동경찰서장은 "부부의 합심 덕분에 보이스피싱 범인을 검거하고 고액 피해를 예방한 매우 드문 사례"라며 "위험을 무릅쓰고 적극적으로 112 신고를 해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서울 강동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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