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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8년만에 고위급 대면…핵협상 첫발에 중동정세 긴박

미-이란 8년만에 고위급 대면…핵협상 첫발에 중동정세 긴박
▲ 12일(현지시간)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왼쪽)과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

미국과 이란이 현지시간 12일 고위급이 8년 만에 대면하는 핵협상을 성사시키면서 가자지구 전쟁과 맞물려 긴장이 고조돼온 중동 정세가 다시 긴박하게 돌아가게 됐습니다.

로이터 통신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담당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 이란에서는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이 각각 대표단을 이끌고 이날 중재국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 도착해 약 2시간 동안 핵 협상을 벌였습니다.

이날 협상은 처음에는 미국과 이란이 각각 별도 공간에 있으면서 오만 당국자들이 양측을 오가는 간접 대화로 진행되다가 말미에 위트코프 특사와 아락치 장관이 "몇분 동안" 직접 대면하는 것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이에 따라 양측은 2015년 이란 핵합의 (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이후 2017년 9월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이란 간 접촉 이후 약 8년 만에 고위급 대화를 성사시키게 됐습니다.

이날 협상에서 이란은 핵프로그램을 제한하는 대신 경제 제재를 완화해주는 것을 미국에 제안했다고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이같은 제안은 대체로 2015년 오바마 행정부에서 타결됐던 핵합의에 토대를 둔 수준이라고 이들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양측은 이날 첫 만남을 '긍정적' '건설적'이라고 평가하며 오는 19일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위트코프 특사는 회담 이후 NBC 방송에 이란과 "매우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백악관도 성명에서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졌다"면서 "상호 이익이 되는 결과를 이루기 위한 진전된 한 걸음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만에서 진행된 미국과 이란간 고위급 핵 협상과 관련, "그것은 잘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실제 될 때까지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나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란에서도 일단 우호적 반응이 나왔습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회담이 "생산적이고 차분하며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며 "이란과 미국 양측은 단기간에 합의하기를 원한다. 우리는 (회담을 위한) 회담은 원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이란 외무부·WANA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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