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13일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 발령 후 기자회견하는 일본 기상청 담당자
앞으로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이 80% 정도로 예상되는 일본 난카이 해곡 대지진 때 29만 8천 명이 사망하고 피난민은 1천23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치가 새로 제시됐습니다.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일본 내각부 전문가 검토회가 오늘(31일) 이 같은 내용의 피해 추정치를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추정치는 규슈 미야자키현 앞 해역인 휴가나다에서 규모 9.0 강진을 유발하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을 가정해 쓰나미 높이와 침수 면적 등을 새로 계산한 결과입니다.
난카이 해곡은 일본의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바닷속 깊은 골짜기로, 이 지역에서는 100년에서 150년 간격으로 대형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내각부 전문가 검토회는 오키나와현에서 후쿠시마현에 걸쳐 넓은 면적에 높이 3m 이상의 쓰나미가 도달하고 고치현 일부 지역에는 최고 약 34m의 쓰나미가 덮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로 인해 높이 30cm 이상 침수되는 지역만 약 1천151㎢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29만 8천 명의 사망자 중 21만 5천 명은 쓰나미에 의해 희생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역별 사망 추정자 수는 시즈오카현이 10만 1천 명으로 가장 많고 미야자키현 3만 3천 명, 미에현 2만 9천 명으로 예측됐습니다.
피난민은 1천23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0%에 달할 것으로 해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경제 피해 규모는 건물 235만 채가 완파되는 등 직접 피해만 최대 225조 엔, 약 2천223조 원에 달하고 경제활동 저하와 인프라 기능 중단 등까지 따지면 약 300조 엔, 우리 돈 3천 조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런 수치는 지난해 약 609조 엔인 일본 명목 국내총생산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에 새로 나온 추정치를 기초로 방재 기본 계획을 수정할 방침입니다.
(사진=교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