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대규모 반정부 시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직면한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좋은 지도자"라고 칭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현지 시간 25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각국 주재 대사 지명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톰 배럭 주튀르키예 대사 지명자가 소개되자 튀르키예가 "좋은 장소"라면서 "또 좋은 지도자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튀르키예 대사로 지명된 배럭은 부동산 투자 회사인 콜로니캐피털의 전 최고경영자(CEO)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튀르키예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적이자 야당 대권 주자인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 구금으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시위대는 이마모을루 시장 구금이 에르도안 대통령의 부당한 야권 탄압 시도라며 항의하고 있습니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튀르키예 당국도 시위대를 대거 체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한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을 찾은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튀르키예에서 이어지고 있는 대규모 시위 및 체포와 관련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위의 여파로 급락한 주가와 리라화(튀르키예 통화) 가치를 수습하기 위한 튀르키예 당국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시위가 시작된 지난 19일 한때 10%까지 하락한 리라화 방어를 위해 115억 달러(약 16조 8천억 원)를 투입했으며, 금융 당국은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공매도를 금지하고 자사주 매입 규정을 완화했습니다.
메흐메트 심셰크 튀르키예 재무장관은 이날 해외 투자자 약 4천500명과 가진 화상 회의에서 주식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