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안동을 거쳐, 청송과 영양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되는 등 인명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현장 나가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신용일 기자, 뒤로 불길이 보이는데, 지금 안동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당국은 새벽 5시 현재 경북 북부권에서 모두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 안동에서도 어제(25일) 50대와 70대 여성 2명이 주택 마당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경찰 등 당국에 따르면 어젯밤 11시쯤 경북 영양군 석보면에서는 도로와 차량에서 불에 탄 남녀 시신 3구가 발견됐습니다.
앞서 밤 10시쯤에는 같은 석보면에서 60대 여성이 주택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는데 모두 산불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당국은 밝혔습니다.
경북 청송군에서도 70대와 80대 노인 2명이 미처 불을 피하지 못하고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청송에서는 어제저녁 7시쯤 자가용을 이용해 대피하던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해 청송에서만 현재까지 모두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또한 경북 영덕군에서도 산불 대피 과정 중에 차량이 나무를 들이받아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앵커>
밤 사이 사망자가 많이 늘어서 걱정입니다, 불은 지금도 계속 번지고 있는 거죠?
<기자>
네, 여전히 불길은 바람을 긴 띠를 이루면서 산등성이를 타고 계속 번지고 있습니다.
이곳 안동 전역에는 어제 오후 5시쯤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길안면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와 통신까지 끊기면서 주민들이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법무부는 산불 확산으로 인해 안동교도소 수용자 800여 명을 비롯해 경북 북부 지역에 있는 교정시설 수용자 3500여 명의 이감 절차도 시작했습니다.
이 지역 고속도로 통제 구간과 열차 운행 중단도 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지역 일대에는 노인들의 비중이 높아서 대피에 어려움이 큰 상황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인명 피해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