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그리스 새 대통령에 타술라스 의회의장 선출

그리스 새 대통령에 타술라스 의회의장 선출
▲ 그리스 새 대통령 콘스탄티노스 타술라스(가운데)

그리스의 새 대통령으로 콘스탄티노스 타술라스(65) 의회의장이 뽑혔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의회는 12일(현지 시간) 4차 투표 끝에 타술라스 후보자를 차기 대통령으로 승인했습니다.

재적 의원 276명 중 160명이 찬성했으며, 나머지 의원들은 기권하거나 의회장에서 퇴장했습니다.

그리스는 총리가 후보자를 지명하고 의회가 이를 승인하는 간선제로 대통령을 뽑습니다.

1∼2차 투표에서 의회 승인을 얻으려면 전체 300석 중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며, 3차 투표에서는 180표, 4차 투표에서는 151표로 문턱이 낮아집니다.

타술라스는 그리스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인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의 뒤를 이어 오는 3월 13일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합니다.

그는 "큰 영광이지만 무엇보다도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리스가 지정학적 혼란과 전쟁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단결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성명에서 "타술라스 신임 대통령이 국민 통합의 상징이자 민주주의의 안정과 헌법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잘 해내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의원내각제인 그리스에서 대통령은 헌법상 국가원수 및 행정부 수반의 지위와 권한을 갖고 있지만 대체로 상징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임기는 5년이며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합니다.

새 대통령이 될 타술라스는 2014∼2015년 문화부 장관 재임 시절 영국박물관이 소장한 파르테논 신전 대리석 조각군(마블스)의 환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야권은 그가 2023년 57명의 목숨을 앗아간 열차 정면충돌 참사 처리 과정에서 증거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대통령 후보자 지명에 반대해왔습니다.

주요 야당인 변화운동(PASOK-KINAL)의 코스타스 츠칼라스 대변인은 대통령 후보자로는 야당 인사를 지명하는 것이 관례였다며 "오늘은 우리 정치 체제의 몇 안 되는 전통 중 하나가 깨진 날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