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간 한반도 동쪽을 중심으로 그 피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부산 해안가는 폭풍해일 피해가 컸는데 어제(7일) 태풍이 몰려올 때 해안가 상황은 어땠는지 CCTV 화면도 함께 전해드립니다.
KNN 김민욱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기장군의 한 해안가 마을.
폭풍해일이 쉴 새 없이 몰아쳐 마을 안으로 들어갑니다.

초속 30m가 넘는 강풍에 CCTV도 고장 자막과 함께 멈춘 상황.
그 사이 태풍 마이삭 때 이미 파손된 콘크리트 구조물이 도로 안으로 날아가 있습니다.
거대한 파도가 수십 미터를 날아가 항구 내 건물 유리창을 쉴 새 없이 때립니다.
파도가 강풍에 흩날리면서 전깃줄에서는 불꽃이 번쩍일 정도로 아찔합니다.
태풍이 지나간 해안가 일대는 폭격을 맞은 듯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거대한 콘크리트 블록은 장난감처럼 이리저리 날아가 있습니다.

[노말명/식당 주인 : 하이선 때 팍 처가지고 파도가 들어 올린 것이에요.]
정전으로 수족관 안 물고기는 폐사해 상인들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나수현/횟집 사장 : 막막하지요, 마이삭부터 시작해서 하이선까지….이렇게 돼버리니까 세입자들은 피해가 크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운 가건물, 엉망이 된 가게 안, 무너진 담장 등 해안가는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입니다.
태풍 하이선 영향으로 보시는 것처럼 해안가 도로 곳곳이 초토화됐는데요, 피해가 워낙 커 복구에는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기장군은 이번 태풍으로 최소 60~70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도 해안가 공장도 월파 피해를 입는 등 태풍의 직격탄을 맞은 부산은 곳곳에서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준 KNN, 화면제공 : 부산 기장군 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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