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엄정수사'에 검찰 내부선 안도·지지·응원

'비선 실세 국정 농단' 의혹에 대한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가 발표된 후 검찰 내부에서도 엄정한 수사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 대변인이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게시한 중간수사 결과 보도자료에는 사흘 만에 현직 검사들을 비롯한 검찰 직원들의 댓글이 수십개 달렸다.

한 검사는 "야구선수, 과학자가 꿈이던 어린 시절, 외압에 굴하지 않고 거악을 척결하던 모습에 반해 검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며 "진실을 추구한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검사가 되기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썼다.

한 직원은 "그간 여러 사건 사고로 인해 검찰인이라는 자긍심이 거의 바닥에 떨어진 상태였고, '내가 이러려고 검찰 직원이 됐나'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며 "하지만 지금의 수사는 국민의 신뢰가 함께 하는 것 같다"고 안도했다.

빗발치는 댓글에 보도자료를 게시한 대검 대변인실 관계자도 "법과 원칙에 따라 정치적 고려 없이 최선을 다해 일하는 수사팀을 계속 응원하고 지지하겠다"고 화답했다.

일부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강제수사를 촉구하는 댓글을 쓰기도 했다.

한 검사는 "아직 국민 다수의 염원을 담아내기에는 부족하다. 대통령에 대한 강제수사를 더는 미룰 수 없다"며 "구속까지는 어렵더라도 체포영장 청구까지는 해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끝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이렇게 다양한 내부 의견이 표출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논쟁이 없지 않지만, 큰 틀에서 대부분이 수사 방향에 공감하고 응원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