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세 번째 주말 촛불집회가 내일(12일) 서울에서 열립니다.
주최 측은 청와대로 진입하는 길목인 종로구 내자동로터리까지 4개 경로로 행진을 신고했지만, 경찰은 내자동로터리를 지나는 율곡로 남쪽까지만 행진하도록 주최 측에 제한 통고했습니다.
주최 측은 청와대에서 200m 거리인 청운효자동주민센터까지는 아니더라도 청와대 방면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경복궁역 삼거리까지는 행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경찰의 제한통고는 위헌·위법이라고 판단해 오후 중으로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투쟁본부는 "최근 법원이 민주주의와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판결을 내리고 있으므로, 집시법상 문제가 없는 내일 행진도 당연히 허용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주최 측은 "철저하게 평화 행진을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경찰에서 충돌을 도발하거나, 국정원 등 숨은 공작단이 폭력을 조장하더라도 이를 시민들이 단호히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유관기관과 협조해서 평화적이고 안전한 집회로 마무리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면서 "5일 집회처럼 자율적으로 질서를 유지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달라"고 시민에게 당부했습니다.
한편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500여명은 내일 오후 3시부터 여의도에서 맞불 집회를 벌입니다.
지난 5일 촛불집회 때 여고생 얼굴을 때려 물의를 빚은 주옥순 씨가 이끄는 극우단체 '엄마부대'와 박근혜 대통령 팬클럽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박사모)도 이곳에 참가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