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부산에 이어 경기도 안산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결핵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했습니다.
영양상태도 평균 체격도 좋아졌는데 후진국병이라는 결핵이 왜 아직도 이렇게 집단으로 발병하는 건지, 보도에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안산의 한 고등학교.
지난해 11월 2학년 학생 2명이 결핵 판정을 받았습니다.
[김모 군/고교 1학년 : 배가 너무 심하게 아파서 작은 병원 갔는데 큰 병원 가보라고 해서... 결핵이라고 하더라고요.]
학교와 보건소는 이 학생들을 2주 동안 격리 조치한 다음 올해 10월까지 계속 전교생을 상대로 결핵검사를 실시 했습니다.
그러자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4명, 6월에는 13명, 7월에 18명 등 지난달까지 모두 49명이 결핵환자로 나타났습니다.
한 반에서 8명이 걸린 경우도 있고 교사 1명도 치료를 받았습니다.
10대 청소년 결핵환자는 지난해 2천 2백여 명으로 정부의 결핵 퇴치 노력에도 지난 4년간 별로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입시 때문에 무리하기 쉬운 고등학생들이 면역력이 떨어지게 돼 결핵균에 감염되기 쉽다고 말합니다.
[국 경/결핵 전문의 : 수면부족, 불규칙한 식습관 또 심지어는 다이어트 등이 학생들의 면역력을 떨어뜨려서...]
개인 건강관리도 문제였습니다.
결핵으로 판명된 안산의 고등학교 환자 49명 가운데 40명은 저체중이었습니다.
[김모 군/고교 1학년 : 키는 189cm에 몸무게는 67kg이고요. (새벽)1시쯤 들어와요. 학원 갔다와서. 밥 먹을 시간이 없어요. (운동은?) 체육시간에만 해요.]
보건 당국은 학생들이 피시방 등 좁고 환기가 잘 안되는 곳을 자주 찾는 것도 호흡기 질병인 결핵이 확산되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