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후지텔레비전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한 드라마 '구명병동 24시'
일본의 주요 지상파 민영방송 중 하나인 후지텔레비전이 드라마 제작에 인공지능(AI)을 전면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6일 후지미디어홀딩스 산하 후지텔레비전이 내년 10월부터 모든 실사 드라마 제작에 생성형 AI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후지텔레비전은 구글의 동영상 생성 툴인 '나노 바나나' 등을 드라마 제작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후지텔레비전은 지난 9월 관련 팀을 신설해 AI 동영상 제작회사에서 기술을 전수받았습니다.
이 회사는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 '구명병동 24시'의 제작에 이미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수술 장면에서 혈액이 분출하는 것을 AI로 제작했습니다.
과거에는 비슷한 장면을 묘사할 때 액체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직접 촬영하거나 시각효과(VFX)를 사용했는데, AI 활용으로 VFX 작업 때보다 시간을 70~80%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후지텔레비전은 AI 활용으로 제작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구명병동 24시'에서는 폭발 사고 현장 모습의 공중 촬영을 헬기를 사용하지 않고 AI로 생성했습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지상파 방송국들은 모바일시대 시청자 이탈로 인해 광고 수입 감소를 겪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제작비가 줄어들면서 지난해(2025년 4월~2026년 3월) 민방 5개사의 방송 프로그램 제작비는 9년 전보다 12%나 감소했습니다.
모든 드라마 제작에 AI를 활용하는 것은 일본 방송국 중엔 후지텔레비전이 처음입니다.
향후 다른 방송국에도 AI 활용이 확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TBS의 '비반트(VIVANT), 니혼테레비의 '도쿄 미코닌자'가 제작에 AI를 사용했습니다.
앞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는 지난 7월 300여 개 작품에서 AI가 편집·가공 중심으로 사용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개인 데이터 입력 금지, 배우의 초상과 목소리 무단 사용 금지 등을 내용으로 한 가이드라인을 공표하기도 했는데, 후지텔레비전 역시 AI 활용 시 배우의 얼굴을 학습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습니다.
(사진=후지텔레비전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