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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우산혁명 주역, 40세까지 감옥에…홍콩 저항의 시대 끝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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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경찰에 연행당하는 홍콩의 민주화 활동가 조슈아 웡

'홍콩 민주화 시위 시대의 종언' 홍콩 '우산 혁명'의 주역 조슈아 웡(30)이 출소를 두 달 앞두고 징역 10년을 추가 선고받자 주요 외신들이 내놓은 평가입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영국 BBC 방송 등 외신들은 웡이 겪어온 인생 역정과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들이 장기 수감 중인 홍콩의 정치 현실을 조명했습니다.

10대 때부터 학생 운동에 투신해 한때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기까지 한 청년의 삶은 곧 홍콩 민주화 운동의 역사와 궤를 같이합니다.

1996년 IT 전문가 아버지와 전업주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웡은 어린 시절에는 난독증으로 학교생활을 어려워했다고 합니다.

다만 불합리함에 대한 이의제기에 적극적이어서 중학교 시절에는 지나치게 높은 급식비를 문제 삼으며 친구들과 함께 항의 운동을 벌인 적도 있습니다.

2011년 당시 만 14세였던 웡은 홍콩의 학생 운동 조직인 학민사조를 공동 설립했습니다.

학민사조는 이듬해 홍콩 학교의 중국식 국민교육 도입에 반대하며 10만 명 넘는 시위대를 결집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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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홍콩 당국은 계획을 보류했습니다.

2014년 당시 17세였던 웡은 검은 뿔테 안경을 쓴 마른 체형으로 우산 혁명의 상징적 인물이 됐습니다.

그해 10월에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를 장식하며 홍콩 민주화 운동을 대표하는 존재로 전 세계인들에게 각인됐습니다.

홍콩 민주화 시위를 부르는 우산 혁명이라는 별칭은 시위대가 경찰이 쏘는 최루탄과 최루액을 우산으로 막아낸 데서 유래했습니다.

2016년에는 네이선 로 등과 정당 '데모시스토'를 창당하고 미국과 유럽 정치인들을 만나 홍콩 민주화 운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이후 2019년 반정부 시위 관련 불법집회 혐의 등으로 여러 차례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2020년 11월부터 수감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중국이 2020년 6월 홍콩 국가보안법을 시행하면서 과거 웡과 동료들이 이끌었던 정치 활동 상당수가 처벌 위기에 놓였습니다.

웡의 기존 형기는 내년 1월 끝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선고로 그는 40세가 되는 2036년 출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5일 홍콩 고등법원은 국가보안법상 외국과의 공모 혐의로 그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웡에 대한 이번 선고가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의 시대가 끝났음을 보여준다면서 중국이 홍콩의 정치 질서를 얼마나 철저하게 재편했는지를 상징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홍콩에서는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베니 타이 전 홍콩대 교수가 징역 10년, 지미 라이 빈과일보 창업자가 징역 20년을 각각 선고받았습니다.

2019년 반정부 시위 이후 민주 인사들의 수감과 망명, 선거제도 개편이 이어지면서 과거 홍콩 거리를 가득 메웠던 대규모 시위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습니다.

스티브 창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중국연구소장은 이번 판결에 중국 공산당의 메시지가 분명하게 담겼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공산당이 자신들의 권위에 도전한다고 판단한다면, 공산당이 원하는 만큼 오랫동안 그를 가둬둘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정치 현실 변화는 영국이 1997년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면서 약속받은 고도의 자치와 자유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이후 국가안보를 앞세운 통치 질서로 재편되는 과정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내년 홍콩의 중국 반환 30주년을 앞두고 나온 이번 판결에 대해 국제사회는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홍콩 국가보안법이 국가안보 보호가 아닌 반대 의견을 처벌하는 수단으로 변질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럽연합(EU)은 이번 선고에 대해 "정치적 동기에 따른 것"이라며 웡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도 중국 당국이 기본적 자유를 옹호하는 이들을 침묵시키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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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홍콩 법원의 이번 판결을 지지한다면서 서방 국가들을 향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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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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