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급락하면서 지수 상승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에는 2조 원 넘는 개인 자금이 몰렸으나 수익률은 5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반등을 기대하며 저가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이 오히려 낙폭을 키운 셈입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레버리지'로 1조 2201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해당 ETF는 코스피20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입니다.
증시 하락 국면에서 손실이 확대되면서 이 기간 수익률은 -45.36%를 기록했습니다.
순매수 2위 역시 레버리지 상품이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9411억 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수익률은 -48.79%로 사실상 반토막이 났습니다.
반도체 업종의 반등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손실은 더욱 컸습니다.
개인 순매수 9위에 오른 'KODEX 반도체레버리지'에는 한 달간 2572억 원이 유입됐지만 수익률은 -64%까지 추락했습니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ETF 가운데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상품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미국 증시에서도 레버리지 ETF 투자자들은 큰 폭의 손실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나스닥10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TQQQ'는 현지시간 5일 미국 정규장에서 18.92% 급락했습니다.
TQQQ는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 순위 9위를 차지하는 인기 상품입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매가 나타난 영향입니다.
하지만 이를 AI 투자 사이클의 중단으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구체적인 규제 범위와 실제 투자 지연 여부, AI 수요 감소 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국 증시의 AI주 폭락은 투매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습니다.
(취재: 정다은, 영상편집: 서병욱, 디자인: 양혜민, 제작: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