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경찰에 연행당하는 홍콩의 민주화 활동가 조슈아 웡
홍콩의 민주화 활동가 조슈아 웡(30)에게 홍콩 법원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했습니다.
오늘(5일) 홍콩 고등법원은 국가보안법상 외국 세력과의 결탁 공모 혐의로 기소된 조슈아 웡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습니다.
윌리엄 탐 판사는 "처벌은 범죄의 중대성에 상응해야 한다"며 "법원은 피고인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외국 세력이나 외부 세력과 결탁해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려 한 계획과 행위에 대한 사회의 강한 거부감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수감 중인 조슈아 웡은 해외로 망명한 민주화 활동가 네이선 로 등과 공모해 2020년 7월 1일부터 11월 23일까지 외국 정부와 기관, 개인에게 중국과 홍콩 당국에 대한 제재나 봉쇄, 기타 적대적 조치를 요구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지난 9월 해당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웡은 양형 감경 심리 과정에서 "홍콩의 독립을 주장하거나 중국의 붕괴 또는 정권 교체를 추진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외국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거나 외국 정치 컨설턴트를 고용하기 위해 돈을 지출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법정에 푸른 셔츠와 어두운 색 테의 안경을 착용하고 짧은 머리로 등장한 웡은 선고 전 방청석을 향해 여러 차례 고개를 끄덕였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10대 때인 2012년 홍콩 학교의 중국식 국민교육 도입 반대 운동을 이끌며 이름을 알린 웡은 2014년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한 이른바 '홍콩 우산 혁명'의 주역으로 부상했습니다.
이후 2019년 반정부 시위 관련 불법집회 혐의 등을 비롯해 여러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2020년 11월부터 수감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2020년 민주 진영 비공식 예비선거와 관련해서는 국가보안법상 국가정권 전복 공모 혐의를 인정해 2024년 11월 징역 4년 8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초 내년 1월쯤 출소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선고로 수감 기간이 크게 늘어나게 됐습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오늘 성명을 내고 이번 선고가 부당하고 가혹하다며 웡의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일레인 피어슨 휴먼라이츠워치 아시아국장은 "근거 없는 혐의에 대한 가혹한 형량은 잔인하고 부당하다"며 "사회 변화를 추구하는 젊은이들은 활력 있는 사회의 소중한 자산이지만, 홍콩 정부는 이들을 감옥에 가두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또 홍콩 당국이 민주화 운동 지도자들에게 여러 혐의를 잇달아 적용해 장기간 구금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홍콩의 언론 재벌이자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인 지미 라이에게 외국 세력과의 결탁 및 선동 혐의로 징역 20년이 선고돼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