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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사랑', 제46회 영평상 작품상…조인성·전도연 남녀주연상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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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능한 사랑'이 국내 영화 평론가들이 선정한 2026년 최고의 영화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회장 서곡숙)와 한국영상자료원(원장 모은영)이 공동 주최한 제46회 영평상 시상식이 지난 4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시네마테크KOFA 1관에서 배우 조한철·장선의 사회로 열렸다.

최우수작품상은 '가능한 사랑'(감독 이창동)의 제작사 파인하우스필름이 받았다. 파인하우스필름 이준동 대표는 "촬영 전에는 한국영화의 체력이 약해진 건가 고민했는데, 촬영에 들어가자 완전히 달라졌다"며 "스태프와 배우들이 며칠 더 찍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에너지가 영화에 대한 평가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의 성취도 함께 기렸다. 애니메이션 '광장'으로 신인감독상과 독립영화지원상 극영화 부문을 받은 김보솔 감독은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만들면 적어도 나와 비슷한 사람은 좋아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 상은 저의 취향이나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메시지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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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평 10선'에 선정된 '1980 사북'의 박봉남 감독은 독립영화지원상 다큐멘터리 부문을 받았다. 그는 "캄캄한 갱도에서 사건의 진실 한 조각을 캐내 세상에 알린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며 "증언자로 남아준 사북 광부들과 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지 생각하는 계기로 오늘을 새기겠다"고 밝혔다.

여우주연상 수상자 전도연(〈가능한 사랑〉)은 배우로서 스스로를 지켜온 시간을 돌아봤다. 그는 "상을 받든, 관객의 사랑을 받든 그렇지 않든 늘 새로운 작품과 인물로 돌아왔다. 제 마음속 여우주연상은 늘 저였다"며 "저 자신을 응원하고 지키면서 지금까지 왔다. 앞으로도 제가 가는 길을 잘 가겠다"고 말했다.

'호프'는 감독상(나홍진)·남우주연상(조인성)·촬영상(홍경표) 등 3관왕에 올랐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조인성은 새로운 모습을 이끌어준 나홍진 감독에게 감사를 전하고, 영화를 완성해 준 관객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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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여우상을 받은 서수빈('세계의 주인')에게 시상식장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공간이었다. 그는 "2년 전 영화를 준비하며 적응하지 못하고 헤매던 때,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대본을 보다가 2층에서 주저앉아 못하겠다고 엉엉 운 적이 있다"며 "그만두겠다고 말할 용기가 없어 끝까지 할 수 있었는데, 2년 뒤 이 자리에서 큰 상을 받으니 만감이 교차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애정 있게 야단쳐주신 윤가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공로영화인상 수상자 고은아는 1965년 '난의 비가'로 데뷔해 '갯마을' 등에 출연했고, '며느리'와 '과부'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합동영화사·서울극장 경영에도 참여하며 한국영화의 제작·배급·상영 기반을 다졌다. 이날 후배 영화인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소감을 듣고 박수를 보냈다. 고은아는 "수상소감을 들으면서 머릿속에 61년이 왔다 갔다 했다. 첫 작품을 할 때의 생각과 동료들이 떠올랐다"며 "저는 해 뜨는 동쪽이 아니라 해 지는 서쪽을 바라보고 있다. 빈손이 아닌 귀한 트로피를 들고 있게 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촬영 일정으로 불참한 남우조연상 수상자 오정세('와일드 씽')는 미리 시상식장 앞에서 촬영한 영상으로 소감을 전했다. 재치 있는 소감영상이 흘러나오는 동안 객석의 호응이 이어지기도 했다.

올해 신설된 OTT 시리즈상 남녀주연상은 현빈('메이드 인 코리아')·신혜선('레이디 두아'), 남녀조연상은 노재원('메이드 인 코리아')·장영남('동궁')이 받았다.

이 가운데 무대에 오른 장영남은 소감 중에 눈물을 보였다. 그는 "연기하면서 만족스러운 순간이 없었다. 잘해보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아 채찍질하고 위축되기도 했다"며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을 돌아보니 오늘 이 상이 저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부문별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 〈가능한 사랑〉(파인하우스필름)

-공로영화인상: 고은아 배우

-감독상: 나홍진 감독 〈호프〉

-여우주연상: 전도연 배우 〈가능한 사랑〉

-남우주연상: 조인성 배우 〈호프〉

-여우조연상: 예수정 배우 〈사람과 고기〉

-남우조연상: 오정세 배우 〈와일드 씽〉

-각본상: 변성현 감독·이진성 작가 〈굿뉴스〉

-촬영상: 홍경표 촬영감독 〈호프〉

-기술상(음향): 김영호 음향감독 〈살목지〉

-음악상: 이민휘 음악감독 〈파반느〉

-독립영화지원상: 다큐멘터리 부문 〈1980 사북〉 박봉남 감독 / 극영화 부문 〈광장〉 김보솔 감독

-연기앙상블상: 〈사람과 고기〉

-신인감독상: 김보솔 감독 〈광장〉

-신인여우상: 서수빈 배우 〈세계의 주인〉

-신인남우상: 박지훈 배우 〈왕과 사는 남자〉

-영평공로상: 김두호 영화평론가(제15대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OTT 시리즈 여우주연상: 신혜선 배우 〈레이디 두아〉

-OTT 시리즈 남우주연상: 현빈 배우 〈메이드 인 코리아〉

-OTT 시리즈 여우조연상: 장영남 배우 〈동궁〉

-OTT 시리즈 남우조연상: 노재원 배우 〈메이드 인 코리아〉

-신인평론상: 이준혁·임태규 (우수상)

-국제영화상: 〈두 검사〉 배급사 M&M인터내셔널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국내 부문 〈사람과 고기〉 양종현 감독 / 국제 부문 〈국보〉 이상일 감독

■ '영평 10선' 선정 결과 (가나다순)

〈가능한 사랑〉(이창동)

〈굿뉴스〉(변성현)

〈사람과 고기〉(양종현)

〈살목지〉(이상민)

〈세계의 주인〉(윤가은)

〈암살자(들)〉(허진호)

〈왕과 사는 남자〉(장항준)

〈1980 사북〉(박봉남)

〈파반느〉(이종필)

〈호프〉(나홍진)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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