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부 지역에 있는 한 화학공장입니다.
한국 기업이 지분 70%를 투자해 지난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고급 윤활유 등에 사용되는 윤활기유를 생산하고 있는데 연간 생산량이 100만 톤에 달하는 세계 최대 고급 윤활기유 공장입니다.
이 공장에서 원료 석유가 투입이 되면 이렇게 복잡하게 설치된 파이프라인을 12시간 동안 거치면서 윤활기유로 바뀝니다.
그런데 최근 이 공장에 새로운 고객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유는 바로 중동 전쟁, 윤활기유 시장은 원래 카타르와 바레인 등 중동 국가들이 글로벌 소비량의 30% 이상을 차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란 전쟁 발발 후 중동 주요 생산 거점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고, 한국 기업과 경쟁하는 고급 윤활기유는 전쟁 전보다 생산량이 30%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당장 전쟁이 중단된다 해도 완전 복구까지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돼 내년에도 공급 부족률이 10%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지난 1월 대비 현물 가격이 두 배 넘게 올랐습니다.
특히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 간 충돌로 사우디마저 아람코 등 주요 석유 시설이 공격받으면서 중동 지역에 기반한 석유제품 글로벌 공급망에 구조적인 변화 조짐까지 포착되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이 아닌 아프리카 등에서 원재료를 공급받는 한국 기업의 스페인 합작 공장에 전쟁 위협에서 벗어난 안정적인 공급처를 찾는 장기 계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문필규/SK엔무브 유럽법인장 : 이번 중동 사태에 따라 고객들은 공급 안정성에 더 무게를 두기 시작했고, 여러 고객들과 향후 3년, 5년 동안의 안전 공급에 대한 계약을 다시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윤활기유뿐만 아니라 항공기유와 경유 등 다른 석유제품 시장에도 중동 시장을 떠난 수요가 한국 기업들에게 쏠리는 등 장기화하고 있는 중동 전쟁이 글로벌 공급망 시장에도 큰 변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