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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몰며 모았나"…아내 울린 사별 남편 '약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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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상을 떠난 남편이 남긴 약을 정리하던 아내가 자신도 모르게 현금 3천만 원을 버릴 뻔했습니다. 평생 택시를 몰며 남편이 차곡차곡 모아둔 것으로 보이는 돈이었는데요. 약국 직원의 세심한 눈길과 경찰의 추적 덕분에 아내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JIBS 정용기 기자입니다.

<기자>

종이가방을 든 여성이 약국으로 들어갑니다.

남은 약을 종이가방에 담아 약국에 폐기를 요청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약국 직원이 이 약상자를 정리하던 중 현금 뭉치를 발견했습니다.

무려 3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김도현/약국 직원 : (약상자를) 봤는데 돈뭉치여서 깜짝 놀라서 바로 (파출소를) 가야겠다. 왜냐하면 저도 3,000만 원을 현금으로 직접 만져본 적도 없었고….]

약국 측은 인근 파출소를 찾아가 바로 신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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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주변 CCTV와 처방 내역 등을 토대로 이 여성을 찾아 나섰습니다.

[김평근/제주동부경찰서 형사1팀 : (처방전을 토대로) 남성에 대한 인적 사항을 확인해 보니까 사망자로 나오더라고요. 남편이 혹시 모아둔 돈일 수도 있겠다 해서….]

현금 뭉치의 주인은 최근 남편과 사별한 60대 여성이었습니다.

여성은 남편이 오랜 투병 기간 복용하다 남은 약을 처리하려 했는데 약상자 안에 현금이 있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남편이 생전 택시를 운행하며 차곡차곡 모은 돈일 것이라며, 묵묵히 일하던 남편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고인의 아내 : 그냥 (눈물이) 북받쳐요. 큰돈이니까. 자기도 안 쓰고 저렇게 모아놨는데 그게 제일 안타깝고, 나는 그래도 이 세상에 좋은 사람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아직까지는.]

남편이 남긴 돈은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까지 더해져 아내에게 뜻깊은 마지막 선물로 돌아왔습니다.

(영상취재 : 고승한 JIBS, 화면제공 : 제주동부경찰서)

JIBS 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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