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나무, 햇빛.
방대한 생태 데이터를 학습해 AI가 만들어낸 가상의 숲.
AI는 이제 데이터를 물감 삼아 현실에선 볼 수 없는 새로운 자연까지 그려내고 있습니다.
AI가 예술의 영역을 넓히는 걸까 아니면 스스로 창조자가 되려는 걸까.
올해 SBS D포럼의 주제는 '생각 주권'입니다.
조종사 없는 전투기가 창공을 가르고 무인기는 목표를 정확히 타격합니다.
한순간에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판단을 AI에게 어디까지 맡길 수 있을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AI가 국가 안보에 기여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은 AI 조종사 개발이 가져올 미래 공중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기억마저 AI에게 의존하는 시대.
베스트셀러 시인 박준은 인간의 기억을 단순히 머릿속에 저장된 정보로 보지 않습니다.
사람과 장소에 켜켜이 쌓인 기억은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고 어느 순간 다시 현재의 삶 속으로 스며듭니다.
[박준/시인 : 저마다 이야기를 품고 있는 것이죠. 거기다 쌓아두고 쌓아두고 쌓아두고 해서 다시 가면 그것이 분명 과거인데 이것이 현재형으로 호출되는 것들.]
AI는 어느새 기억을 넘어 인간의 생각을 해독하는 영역에 발을 들였습니다.
'거대 뇌 모델' 연구는 뇌에서 일어나는 신호의 패턴을 읽어내고 언어와 연결함으로써 인간의 생각이 만들어지는 비밀에 다가왔습니다.
[차지욱/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어떤 문장을 들었느냐, 어떤 생각을 했느냐 이런 것을 디코딩(복호화, decoding) 해내는 작업에서 뇌 모델과 언어 모델을 합치는 역할을 많이 하고 있고…]
AI를 향한 경탄과 두려움이 섞인 불안한 시선을 거두고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지금이야말로 고민해야 할 때란 목소리도 있습니다.
[강이연/KAIST 산업디자인학과 석좌교수 : 우리는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기계가 우리의 일부를 대체하고 있다는 겁니다.]
SBS D포럼은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연세대 정보대학원, KAIST와 SBS 문화재단이 우리 국민 2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AI 국민 인식 조사 결과도 발표합니다.
우리는 어디까지 AI에게 맡기고 무엇을 인간의 몫으로 남겨야 할까요?
'대체지능시대, 생각 주권을 묻다.' 오는 5일 SBS D포럼이 그 답을 함께 찾아갑니다.
(취재 : 정윤식,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이수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