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도 예산안을 준비하고 있는 경기도는 재정난을 이유로, 각종 사업을 축소하거나 중단할 계획입니다. 예산이 전액 삭감되는 분야도 적지 않은데,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발달 장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말에 사용될 입체형 달력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장애인 노동자 10명의 월급은 매달 72만 원씩으로, 모두 경기도가 지급합니다.
이른바 '권리 중심 중증장애인 일자리 사업'인데, 경기도는 올해 예산 127억 원을 내년 전액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임신화/꿈고래협동조합 이사장 : 이제 내년이면 여기서 일을 못 하는 거예요? 그러면 집에만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하죠? 불안감으로 매일매일 출근하시면 내년 우리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물어보고 계세요.]
드라마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다운증후군 화가 서은혜 씨도 동료들의 실직 우려에 눈물을 쏟기도 했습니다.
경기도가 내년 예산 삭감을 검토하는 분야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농업과 축산 예산은 올해보다 3천억 원 이상 줄어들 전망이고, 예술인 체육인 기회소득 등도 삭감 대상입니다.
특히 지난 8월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 등을 지원하는 '사회연대경제기본법'이 여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는데, 이후 관련 사업을 준비하던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예산마저 대폭 삭감되자 같은 여당 내에서도 우려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김영배/더불어민주당 의원 : 조직을 축소하고, 정책과 예산을 축소 삭감하는 현재 추미애 도지사의 도정 방침이 더불어민주당의 그동안의 당론과 정책 방향과 어긋난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긴축 재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추미애/경기도지사 (지난달) : 내년은 (경기도 사업의) 가용 재원이 1.5조 원, (올해의) 한 44%밖에 안 되는 형편. '사실상 재정 비상이다'라는 실체를….]
예산 삭감과 사업 중단 우려가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는 "아직 어떤 사항도 확정되지 않았다"며다 다음 주 내년도 본예산안을 도의회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