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커들이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탈취한 자금의 2차 세탁 단계에 돌입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북한 해커들은 바이낸스 탈취 가상자산을 보관해뒀던 임시 지갑을 비우고 이를 솔라나 네트워크 등으로 이동시키기 시작했다고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 등이 현지시간 2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확보한 솔라나 토큰 중 약 1천290억 원 상당을 비트코인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체이널리시스는 "북한 연계 세력이 바이낸스에서 탈취한 자금에 대한 새로운 세탁 단계에 착수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해킹 직후 탈취한 자금을 자신들의 통제하에 있는 임시 지갑으로 빼돌린 데 이은 두 번째 세탁 단계라는 의밉니다.
해커들은 1천 개 이상의 지갑에 3천 회 이상의 송금 등을 반복하는 수법으로 추적망을 교란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테이블 코인이나 발행사가 따로 있는 알트코인의 경우 자산이 동결되거나 거래가 막힐 우려가 있으므로 최종적으로 이를 탈중앙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바꾸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산을 비트코인으로 환전하는 데는 유동성이 가장 커 현금화가 유리하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커들은 이렇게 2차 세탁을 마치면 자금을 잘게 쪼개 미 달러화 등 실물 화폐로 변환하고 회수하는 3차 단계를 이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해커들은 지난달 29일 바이낸스에서 해킹을 벌여 약 8조 4천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와 스테이블 코인 등을 탈취했습니다.
미국 FBI는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 정예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를 공식 지목했습니다.
(취재 : 정다은, 영상편집 : 이유진,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