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2블록 꽃밭
특혜 논란으로 사업 추진이 무산된 인천 송도 'K팝 콘텐츠시티' 대상지에 꽃밭을 조성하기 위해 매년 막대한 비용이 투입돼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3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도시공사(iH)는 송도국제도시 8공구 R2블록 옛 K팝 콘텐츠시티 대상지 15만 8천900㎡에 꽃밭을 조성하기 위해 최근 조경·건설업체와 7억 6천만 원대 계약을 맺었습니다.
시공 명세서를 보면 해당 업체는 이곳에 유채꽃과 코스모스 종자를 뿌리고 천연 잔디를 심어 꽃밭을 가꾸고 원두막과 맨발 산책로 등을 조성합니다.
iH는 이와 별도로 올해 2억 4천만 원을 들여 이곳에 꽃 조형물을 활용한 포토존을 만들었다가 추후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iH는 이런 꽃밭 조성 사업을 2019년부터 매년 많게는 수억 원의 예산을 들여 반복하고 있습니다.
iH는 2013년 인천시로부터 출자받은 상업용지 R2블록이 개발되지 못한 채 장기간 방치되자 인근 주민들에게 볼거리와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꽃밭 조성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이곳에서는 2023년 글로벌 K팝 엔터테인먼트사를 유치하고 K팝 전용 아레나를 건립하는 K팝 콘텐츠시티 개발이 추진됐으나, 특정 사업자를 염두에 뒀다는 특혜 논란이 불거지면서 무산됐고 개발 방향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탭니다.
주민들은 매년 꽃밭 조성에 막대한 예산을 쓰고 철거하는 일을 반복하기보다는 주민이 희망하는 방향으로 개발사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최근 송도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왜 철거할 시설물에 큰돈을 쓰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연되는 사업에 예산을 더 투입하는 게 낫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iH 관계자는 "부동산 침체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개발 여건이 악화해 투자 유치가 중단된 상태"라며 "인허가권자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조속한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인천도시공사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