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대형마트 가공식품 판매대 모습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오름폭을 키우면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반년째 3% 안팎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가데이터처가 3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73(2020년=100)으로 작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전쟁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크게 뛰면서 5∼6월 3%대를 나타냈습니다.
이후 7월 2.8%로 둔화했다가 8월 3.1%로 반등했습니다.
9월(2.9%)에 이어 지난달에도 2%대 후반을 유지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가공식품 물가가 2.9% 올라 전월(2.1%)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습니다.
지난해 11월(3.3%)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최근 출고가가 인상되고 9월 추석 명절 기간 적용됐던 할인 가격이 정상가로 돌아온 점 등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외식 물가도 2.9% 상승해 올해 2월(2.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물가 상승률에 기여도는 0.42% 포인트(p)였습니다.
여름철 고온으로 생선 출하량이 줄면서 생선회(5.9%) 가격 등이 오른 영향이라는 게 데이터처의 설명입니다.
석유류는 14.9% 급등해 전체 물가 상승률을 0.56%p 끌어올렸습니다.
석유류 상승률은 4∼6월 20%대를 기록한 뒤 7월부터 넉 달 연속 15% 안팎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경유(19.7%)와 휘발유(11.6%)도 넉 달째 비슷한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석유 최고가격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최고가격제 적용 대상이 아닌 취사용 LPG(15.2%)와 자동차용 LPG(14.5%)는 국제 가격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전월보다 상승 폭이 각각 3.4%p, 4.7%p 확대됐습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1.7% 하락해 전체 물가를 0.14%p 끌어내렸습니다.
석 달 연속 하락세입니다.
농산물이 7.5% 내렸는데, 이 중 채소류 하락률이 11.2%로 두드러졌습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11.8%), 열무(-30.6%) 등 주요 채소 가격도 내렸습니다.
무(12.5%)는 출하량 감소로 상승했습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김장 속재료 등은 어느정도 하락세지만 가공식품이 상승 추세라서 (김장 물가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4.8%, 5.4% 올랐습니다.
수산물 상승률은 올해 1월(5.9%)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구성해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2.6% 상승했습니다.
'밥상 물가'를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2% 하락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8% 올랐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