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프랑스 대형 마트의 냉장고들이 해킹을 당해서 내부 온도가 50도까지 올라갔었는데, 이번에는 벨기에와 스웨덴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져서 음식을 다 버려야 했습니다. 딱히 돈도 되지 않는 거 같은 일이 왜 자꾸 벌어지는 것인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권영인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 마트 냉장 진열대가 텅 비었습니다.
다른 마트에서는 냉장 보관이 불가해진 상품들을 쓰레기로 버리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일 벨기에를 비롯해 유럽 곳곳에서 대형 마트와 슈퍼마켓 체인점들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마트 냉동·냉장 시설 온도 통제 기능에 문제가 생겨 온도가 치솟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마티에 틸만/마트 매니저 : 왜 이런 짓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먹을 것이 부족한 상태인데 버려야 한다니….]
벨기에와 룩셈부르크에 있는 슈퍼마켓 체인인 델레이즈가 수십 개 매장에서 피해가 발생했고, 벨기에에 있는 까르푸 매장 700곳 가운데 15곳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벨기에 남부에 있는 이케아 매장도 공격을 받아 식품 매장에 있는 일부 냉장식품을 폐기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스웨덴과 아일랜드 그리고 에스토니아 등 최소 유럽 7개 국가에서 유사한 해킹공격을 받아 냉장·냉동 시설에 장애가 발생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프랑스에서는 마트 냉장고 온도를 50도로 올리는 사이버 공격이 일어나 700곳이 무더기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외부 공격으로 인한 피해로 밝혀졌고,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범인은 찾아내지 못한 상태입니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유럽 곳곳에서 또다시 유사한 피해가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냉장시설 사이버 공격이 금전적인 요구가 없고, 운영 방해를 목적으로 한 점 등을 감안하면 국가 차원의 조직적 행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