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시대의 영원한 아버지 고 최불암 배우가 오늘(2일) 영면에 들었습니다. 영정 속 그의 얼굴엔 지난 67년 동안 국민들을 따뜻하게 위로했던 그 푸근한 웃음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특유의 소탈한 웃음소리도 오래도록 그리울 것 같습니다. 어린이를 돕는 일에도 진심이었던 그의 유언대로, 장지로 가는 마지막 길은 어린이재단을 향했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영원한 안식을 구하는 '아베 마리아'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고인의 장례미사가 열렸습니다.
미사를 집전한 염수정 추기경은, 생전 고인이 밝힌 삶의 철학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염수정/추기경 (장례미사 집전) : (고인이) 세례를 받고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국민의 사랑을 받는 연기자는 구도자의 길을 가야 한다고. 그래서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더 신경 쓰고자 (한다고.)]
한평생 따뜻한 아버지이자 든든한 어른이었던 고 최불암 배우.
이제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아쉬움과 그리움에 마지막 길을 지킨 가족과 후배 동료, 시민들은 눈물을 쏟았습니다.
장지로 향하기 전 들른 곳은 고인이 40년 넘게 전국 후원회장을 맡았던 어린이재단 초록우산이었습니다.
마지막 가는 길에 꼭 들러달라는 게 고인의 생전 부탁이었습니다.
[김선희/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팀장 : 지난 45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 해외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어린이들을 위한 일이라면 언제나 앞장서 주셨습니다.]
정의로운 경찰, 자애로운 아버지를 연기하며 국민들을 위로했던 고인은, 극 중 고아 금동이를 양자로 받아들이는 연기를 한 뒤 실제 삶에서도 아이들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고 최불암 배우/어린이재단 '초록우산' (2015) : 우리는 언제 어른이 될까요? 어린이를 도울 때 진짜 어른이 됩니다.]
향년 87세, 대배우로, 우리 사회의 고마운 어른으로 살아온 그의 삶도 이제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고 최불암 배우 : 여러분이 정과 따뜻한 사랑을 느껴가는 그런 무대를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김경연, 디자인 : 강윤정·현민희, 자료제공 : 초록우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