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막대한 투자 비용이 들어가는 AI, 과연 그만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느냐 하는 의구심이 산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 아마존의 3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인텔은 10월 한 달간 주가가 45%나 주저앉았습니다. 이렇게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들이 'AI 거품론'에 휘청대는 상황에서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메타의 신용등급 전망까지 하향 조정했습니다.
뉴욕에서 김현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하나인 S&P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습니다.
앞으로 메타의 신용등급이 내려갈 수도 있다는 신호입니다.
S&P는 메타가 AI 투자를 통해 돈을 버는 능력이 다른 경쟁 회사들보다 제한적이라며, 향후 설비투자 규모가 불투명하고 여러 해에 걸친 AI 투자 계획이 매우 공격적이라고 조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AI 투자가 늘면서 비용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향후 수익 창출 능력은 불확실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실제로 메타는 지난달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사업으로 번 돈보다 투자에 쓴 돈이 21억 달러 더 많아서 회사에서 투자하고 남은 현금을 뜻하는 잉여현금흐름이 2012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설비투자에만 최대 1천450억 달러를 쓸 계획이라고 발표했는데, S&P는 메타의 투자가 계속 늘면서 모자란 돈이 내년에는 710억 달러, 우리 돈 약 95조 원까지 불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신용등급이 실제로 내려가면 돈을 빌릴 때 더 높은 이자를 내야 해서 메타의 자금 조달 부담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매트 케네디/상장 전문 투자사 수석전략가 :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은 다 알고 있지만, 투자 판단의 핵심은 그것이 실제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입니다.]
메타 측은 S&P의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회사가 여전히 탄탄하다고 반박했지만 알파벳과 아마존 등 AI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다른 디지털 빅테크들도 현금흐름이 속속 적자로 돌아서고 있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