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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밥상' 앞에서 '파하∼' 웃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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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랜 세월 안방 극장을 지키며, 우리 시대의 아버지를 대표한 배우 최불암 씨가 향년 87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최고의 배우일 뿐 아니라 공인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한 우리 사회의 진정한 어른이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한 배우 최불암은 1967년 TV 드라마로 진출하며 자신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드라마 수사반장의 박 반장으로 18년 7개월을, 드라마 전원일기 속 양촌리 김 회장으로 22년을 살았습니다.

국민 아버지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아왔지만 사실 그의 연기는 끝없는 노력의 산물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살아온 그는 30대부터 맡은 아버지 역할을 스스로 터득해야 했습니다.

[故 최불암 배우/2018년 '집사부일체' 중 : 서울역을 나가서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계속 보는 거야. 대체적으로 허리가 굽었다, 대체적으로 느리다, 그렇게 본 시각에, 느낌에 맞추는 거야, 나를. 난, 역할로 아버지를 다 그리워했지.]

[어머니, 저 보내지 마세요. 금동이 금동이 안 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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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입양 에피소드는 결국 그의 삶의 방향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위기 어린이 지원 활동에 앞장서 당시 드라마 전체 출연진이 후원에 나서기도 했고,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사업에도 적극 나섰습니다.

1992년 비례대표로 정계에 발을 들이기도 했지만 재선에 실패하면서 연기자의 길로 돌아왔습니다.

[故 최불암 배우 (2018년) : 방송 연기자도 다 광대거든요, 거기서 국민에게 어떻게 가야 할 길을 가르쳐 주는 거고,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합의를 해서 의미를 내놓는 거고.]

한국인의 원형을 찾고 싶어 지난 14년간 진행해 온 프로그램을 지난해 3월 허리 수술로 중단한 뒤 요양해 왔는데, 많은 이들의 응원에도 끝내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소탈한 웃음 뒤에 따뜻한 위로를 남겼던 배우, 아버지는 돌아가신 후에 더 보고 싶은 사람이라는 말처럼 우리 시대의 아버지이자 어른이었던 고인에 대한 그리움은 이제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VJ : 오세관, 영상편집 : 장현기, 영상출처 : MBC·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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