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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마을 화재 정밀감식…폐허 된 집 앞에서 "너무 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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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서울 구룡마을에서 경찰과 소방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경찰과 소방이 정밀 합동감식에 착수했습니다.

경찰과 소방,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기관은 오늘(3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구룡마을 현장에서 정확한 발화 지점과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합동감식반은 지난 28일 약 4시간 30분 동안 감식 구획을 설정하는 등 본격적인 감식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감식에서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범위는 7가구 안팎으로 좁혀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합동감식반은 추정 범위 안에서 불에 탄 가구와 집기 등을 옮기고 잿더미를 파내며 화재 흔적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마을 초입부터 진동하던 탄내는 더 이상 나지 않았지만, 잿더미가 된 집터에는 여전히 매캐한 냄새가 감돌았습니다.

집을 잃은 주민들은 폐허가 된 마을을 떠나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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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간 구룡마을에 살았던 한영애(79) 씨도 합동감식 소식을 듣고 아침부터 불타버린 집터 앞에 나와 있었습니다.

검게 그을린 집기와 살림들을 바라보던 한 씨는 "우리 집이 너무 억울해서 나왔어. 너무 분이 나"라며 답답함을 드러냈습니다.

한 주민이 폴리스 라인 안쪽으로 들어가 불타버린 집터를 살피자 안전요원들이 "어르신, 그 안쪽은 안 돼요. 안 된다니까요"라며 말리기도 했습니다.

현장에는 주민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기 위해 찾아온 구호단체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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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구청장 김현기)는 구룡마을 화재 피해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행정안전부에 요청할 계획입니다.

또, 전소 지구를 제외한 지역의 전기와 상수도를 긴급 복구해 주민 불편을 줄일 방침입니다.

주거지가 소실된 이재민에게는 위로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강남구는 이번 화재로 91가구 127명의 구호 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어제(29일) 오후 기준 70가구 111명이 개포중·구룡중과 임시숙소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7일 오후 3시 50분쯤 구룡마을 2지구 가건물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강풍을 타고 1·3·7지구로 번졌습니다.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서울올림픽 개최 등으로 강남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밀려난 철거민 등이 모여 형성한 무허가 판자촌입니다.

2016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뒤 SH가 사업시행자를 맡아 재개발을 추진해 왔습니다.

서울시는 이달 15일 기준 구룡마을 기존 1천107세대 가운데 950세대, 85.8%가 이주를 마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나머지 157세대, 14.2%는 아직 이주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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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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