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국산 GLP-1 비만신약 '에페'
한미약품이 개발한 국산 첫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가 오늘(29일)부터 일부 의료기관에서 처방됩니다.
첫 4주 공급가를 마운자로의 절반 수준인 약 13만 원으로 책정한 에페가 가격 경쟁력과 한국인 대상 임상 결과를 앞세워 국내 비만약 시장에 안착할지 주목됩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달 22일 에페가 출하가 시작됐고 29일부터 일부 의료기관에서 처방이 이뤄질 것"이라며 "초도 물량이 많지 않아 공급이 확대될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페는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에 이어 지난해 8월 출시된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가 독주 체제를 사실상 굳힌 국내 비만약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도전자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연간 2조 원 규모로 커진 국내 GLP-1 계열 비만약 시장에서 에페의 점유율을 높여 삼자 구도를 형성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에페는 중추 신경계와 위장관에 분포한 GLP-1 수용체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음식물의 위 배출을 지연시켜 포만감을 지속시킵니다.
용량은 2㎎, 4㎎, 6㎎, 8㎎, 10㎎으로, 2㎎ 제품에서 시작해 차츰 용량을 늘려 마지막에는 10㎎ 제품을 투약해야 합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K비만약'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국내 업체가 후보물질 발굴부터 상업화까지 일련의 과정을 수행했고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를 확보했다는 점을 내세웁니다.
한국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40주 투약군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고, 일부 환자는 체중이 최대 30% 줄었다고 한미약품이 전했습니다.
에페는 마운자로, 위고비와 비교하면 체중 감량 효과는 다소 작다고 알려졌지만, 가격은 더 저렴합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에페 공급가를 2㎎ 2만 4천200원, 4㎎ 4만 700원, 6㎎ 5만 7천200원, 8㎎ 6만 9천300원, 10㎎ 7만 4천800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에페의 첫 4주 공급가는 12만 9천800원이며 환자가 실제로 지불하는 비용은 이보다 다소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공급가는 5∼8주 22만 8천800원, 9∼12주 27만 7천200원이며 13주 이후에는 4주간 투약 시 29만 9천200원입니다.
마운자로의 최저 용량 기준 4주 공급가는 27만 원 정도이며, 위고비는 21만 원 수준입니다.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 확보, 체중 감량 효과 입증 여부가 에페의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사진=한미약품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