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주요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서 최근 수십억 원씩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재건축이 본격화되면 집을 팔 수 없도록 한 제도 때문인데, 전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가장 큰 183제곱미터가 이달 초 93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해 12월 최고가 128억 원에서 35억 원 떨어진 가격입니다.
석 달 전 110억 원이 넘었던 신현대 12차 182제곱미터 아파트도 24억 5천만 원 낮은 가격에 매매됐습니다.
강남 대표적 재건축 단지에서 수십억씩 낮춘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데, 재건축이 본격화 되면 집을 팔지 못하도록 한 제도 때문인 걸로 분석됩니다.
이 단지는 이번 주 조합 총회를 연 뒤 다음 달 초에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신청할 예정입니다.
투기과열지구 재건축 단지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신청한 이후에는 극히 일부 예외를 빼고는 사실상 집을 팔 수 없도록 법에 규정돼 있습니다.
[박인구/압구정 공인중개사 : 그래서 그(사업시행인가) 전에 미리 팔자는 그런 물건들이 좀 급매로 나온 것 같고요.]
여기에 정부 세제 개편안으로 초고가 주택은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커지고 집을 팔 때 받는 양도세도 늘어나게 된 부분도 동시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압구정 아파트 조합원 : 평균 나이가 60대가 넘기 때문에 현금 흐름이 떨어지는데, 종부세가 한 3~4배 정도 오를 것 같아요.]
세금 부담은 다른 강남권 집값 상승세도 멈춰 세우는 모습입니다.
지난주 강남구 아파트값은 0.31%, 서초는 0.32%, 송파는 0.13% 각각 떨어졌습니다.
반면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0.13% 올라 성북·서대문 등 비강남권의 상승세와 대조를 이뤘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박천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