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브라질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패배한 보우소나루가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도피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브라질 보수 야권 대선 후보였던 보우소나루는 대선 패배 직후 선거 불복을 선언하며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습니다.
[보우소나루/브라질 상원의원 (지난 26일 선거 직후) : 룰라의 권한 남용을 조사해 대선후보 자격 박탈을 추진하겠습니다. 법 앞에 예외는 없어야 합니다.]
하지만 선거 패배 이틀 만에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브라질을 떠났습니다.
외신들은 보우소나루 일행이 아르헨티나와 에콰도르를 거쳐 미국행 전용기에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돈세탁과 불법 외화 반출 혐의 등으로 연방대법원이 여권 제출을 명령하고 출국을 금지한 뒤 벌어진 일입니다.
미국 도착 여부를 두고 현지 보도가 엇갈리고 있는데, CNN은 대선 과정에서 보우소나루를 지지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미국행을 직접 챙겼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보우소나루와 그의 가족은 괜찮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라질 선거는 매우 이상했고 끔찍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선거는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룰라/브라질 대통령 : 브라질은 보우소나루 가족에게 제2의 조국일 뿐입니다. 그들이 진정으로 충성하는 나라는 미국입니다. 늘 그래 왔습니다.]
쿠데타 모의 혐의로 징역 27년을 선고받고 가택연금 중인 아버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도 4년 전 대선 패배 직후 미국으로 도피한 바 있습니다.
아버지에 이은 아들 보우소나루의 미국행이 망명 신청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는데, 그의 미국 체류가 장기화할 경우 양국 관계에도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