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7일) 서울 강남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 소식으로 이어가겠습니다. 불은 13시간이 지난 오늘 새벽에야 겨우 꺼졌습니다. 축구장 4개 넓이가 잿더미가 됐습니다. 갑자기 집을 잃은 주민들은 인근 학교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여현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판잣집 지붕은 내려앉았고 골조는 뼈대만 남았습니다.
잿더미로 변해버린 집터에서 합동 감식에 나선 경찰과 소방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이, 주민들은 허탈한 심정으로 소지품 하나라도 건져보려고 잔해를 뒤집니다.
[피해 주민 : 옷 꺼내올 정신도 없이 맨몸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금방, 금방 불이 앞으로 오니까 문 앞으로.]
어제 오후 4시쯤 서울 강남 구룡마을을 덮친 불은 진화 작업 13시간 만인 오늘 새벽 4시 40분쯤에야 완전히 꺼졌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구룡마을 2지구입니다.
불은 이곳 2지구 내 가건물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강한 불길을 타고 빠르게 번졌습니다.
불은 순식간에 1지구와 3지구, 4지구 쪽으로 번졌고, 인근 구룡산으로까지 옮겨 붙었습니다.
이 불로 축구장 4개 크기 면적인 약 2만 8천㎡가 잿더미가 됐고 판잣집 99채가 소실됐습니다.
30대 여성 1명이 다리를 다치고 마을에 남은 169가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 91가구, 127명이 대피했는데, 이 중엔 앞서 지난 1월 있었던 화재로 집을 잃고 천막에서 지내던 주민들도 있었습니다.
이재민들은 임시로 인근 체육관 등으로 거처를 옮겼지만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피해 주민 : 아무것도 없어요, 아무것도. 아무것도 남은 게 없어요. 계속 살고 있다가…안 그래도 저번에 불났을 때 겁을 많이 먹어 가지고 거의 나갈 뻔했는데….]
서울시와 SH는 이재민들에게 우선 일주일 동안 임시숙소를 제공하는 등 지원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과 소방은 모레 2차 정밀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발화 지점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