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에서 패배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이자 현 상원의원이 자금세탁 수사와 관련된 법원의 여권 제출 명령을 어기고 미국으로 출국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로이터 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인 플라비우 의원이 대선 결선투표 패배 직후 미국으로 향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브라질 대법원은 대선 결선투표에서 룰라 대통령이 승리한 이튿날, 온라인 도박 등을 통한 10억 달러 규모의 자금세탁과 연관됐다는 의혹을 받는 플라비우 의원에게 24시간 이내에 여권을 반납하라고 명령했습니다.
플라비우 의원은 출국 의사가 없다며 명령에 따르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기한 내 여권을 제출하지 않았고 브라질 당국은 즉각 플라비우 의원의 여권을 무효화했습니다.
브라질 연방경찰에 정규 출입국 기록이 남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플라비우 의원이 이중국적인 이탈리아 시민권을 이용해 인접국인 아르헨티나를 거쳐 육로와 전용기 편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한 플라비우 의원과 그 가족의 입국 비자 발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사건이 보우소나루 가문이 정치적 박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해 온 트럼프 행정부와, 내정 간섭을 비판해 온 룰라 브라질 정부 간의 외교적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취재 : 이현영, 영상편집 : 장유진,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