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7일) 한숨 돌리긴 했지만,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두 회사 모두 다음 산이 남아 있습니다. 번 돈을 주주들에게 어떻게 돌려줄지, 내일과 모레 잇따라서 환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데요. 다시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지, 두 회사 발표에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주식 사서 큰돈 벌었단 사람 이야기, 주변에서 한 번쯤은 다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번 사람들이 자랑을 많이 해서 그렇지, 실제로는 손실을 본 사람이 더 많습니다.
한 증권사가 고객들 상황을 분석해 봤더니, SK하이닉스 주식을 갖고 있는 투자자 중에 4분의 3이 지금 돈을 잃은 상태입니다.
반대로 돈 번 사람은 4분의 1밖에 안 되고요, 넉 달 전 한참 분위기 좋을 때, 그러니까 이른바 '3백만 닉스'를 간다 만다고 할 때 들어간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투자자 중에 30% 정도는 주가가 2백만 원 이상일 때 들어갔고, 70%로 끊어도 136만 원입니다.
오늘 종가가 134만 원이니까, 유행하는 말로 150층, 2백 층에 갇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이 정도 반등 뉴스로는 성에 차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내일 SK하이닉스, 모레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발표가 중요합니다.
늘어난 이익을 주주들에게 돌려줄, 주주환원 대책이 발표될 걸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현금을 나눠주는 배당은 기본이고 회사 주식을 직접 사들인 뒤에 없애서 기존 주주들이 쥐고 있는 지분 가치를 높여주는 방안 등이 적극적으로 제시될 걸로 보입니다.
앞으로 몇 년간 사들일 자사주 규모를 미리 밝혀 놓고,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사들여서 가격을 지탱하는 방안도 거론됩니다.
삼성전자가 80조 원, SK하이닉스도 40조 원, 합쳐서 120조 원을 추가로 내놓을 거란 예측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이효섭/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보면 순잉여 현금 흐름의 70%에서 90% 가까이를 주주 환원하고 있습니다. 한국 상장 기업은 30% 밖에 못하고 있어서 현저히 낮거든요. 주주환원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중요합니다.]
오늘 상승폭에도 이런 기대가 반영됐는데, 반대로 기대에 못 미치는 대책이 나온다면 실망이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주주환원 논란 자체가 우리 금융시장에서 보지 못했던 일인데, 두 회사가 어떤 답안지를 내놓느냐에 주주들 희비도 엇갈릴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신진수, 디자인 : 김민영, 영상편집 : 윤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