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붉은 띠를 두른 강원 인제군 주민들이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위에 나섰습니다.
오늘(27일) 오전 인제에서 3천여 명이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오후 서울로 올라와 국회 앞에서 6백여 명이 항의를 이어갔습니다.
행안부가 이달 인제군을 인구활력지역으로 지정하고 지방우대지역 2권역으로 분류했는데, 이를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겁니다.
최상기 인제군수와 김도형 인제군의장 등 군민 대표들은 삭발까지 하며 정부에 항의했습니다.
[접경지 희생 외면하는 2권역 지정 즉각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행안부는 인구감소지역을 지정하고 지방우대지역을 분류하며 서울과의 거리 및 지역 발전 정도, 인구 감소 위기 등을 반영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결과 인제군은 인구감소관심지역에서 제외되면서 '인구활력지역'으로 분류됐습니다.
지방우대지수에서도 춘천, 원주 등과 함께 2권역으로 묶였습니다.
인제군은 인구가 2021년 말 3만 2천165명에서 올해 9월 3만 636명으로 1천529명 감소했고 출생률도 30.4% 줄었는데 왜 인구감소지역에서 제외됐느냐며 정부의 결정을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국가 안보와 자연환경 보전을 위해 수십 년 간 지역 발전을 희생해왔지만, 행안부의 결정에는 이런 희생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도형/비상대책위원장 : 국가를 믿고 감내한 세월에 국가는 어떻게 답하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특혜를 요구하러 오지 않았습니다. 평가에서 빠진 현실을 넣으라는 것입니다.]
내년부터 이런 식으로 지방우대지수가 적용되면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등 여러 정부 사업에서 지원을 덜 받을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민 생활과 지역 경제 전반에 걸쳐 다른 시군과 지원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인제군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행안부는 인제군을 인구감소관심지역에서 제외해 인구 활력지역으로 지정한 건 인구가 더 많이 감소한 지역들이 있어서라고 해명에 나섰습니다.
또 지방우대지수 분류는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며 다음 달 2일까지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결정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취재: 윤나라 / 영상취재: 김한결 / 영상편집 : 김종태 /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