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 4주기를 앞두고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출범 후 처음으로 중간보고회를 열었습니다. 특조위는 경찰 경비의 공백과 관계 기관들의 잘못된 판단, 책임 회피를 참사의 원인으로 지적했습니다.
임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7일) 오전 10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중간보고회.
보고회에서는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안과 향후 계획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먼저 특조위는 이태원참사가 벌어진 데에는 어느 한 기관만의 잘못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제때 출동하지 않은 경찰과 소방, 불법구조물을 방치한 용산구청,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지 않았던 대통령실 등이 모두 참사에 책임이 있다는 겁니다.
참사 당일 현장에는 인파 관리를 담당하는 경찰은 없었는데, 중간 조사 결과 당시 용산경찰서가 경비기동대를 요청조차 하지 않은 거로 드러났습니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 예상됐지만, 경찰이 핼로윈에 대비한 마약 단속에만 인력을 주로 투입해 인파 안전 대책을 세우지 못한 것입니다.
용산구청이 불법증축물을 방치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특조위는 참사가 일어난 골목 주변 불법 증축물이 2014년부터 적발됐지만, 철거는 하지 않은 채 계속 이행강제금만 부과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행정안전부 상황실에선 최초 상황 발생 이후 대통령실 지시 전파도 늦었는데, 해당 상황을 빨리 전파할 경우 "행안부가 재난 부처가 될 것 같다", "행안부가 맡지 않았으면 하는 심리가 컸을 것"이라는 당시 행안부 간부 진술도 확보했다고 특조위는 밝혔습니다.
이렇게 재난 주관을 피하고자 하는 공직 사회의 관성이 재난 대응과 중대본 구성을 늦춘 것으로 특조위는 보고 있습니다.
특조위는 앞으로 현장에 경찰 기동대를 배치하지 않는 결정을 누가 한 건지 등 인력 운용과 현장 판단에 대한 책임 소재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김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