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랑스 정부가 시위하는 학생들의 요구에 교육 대책을 내놨지만 학생 대표단은 계속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말 또 한 차례 대규모 시위가 예고된 가운데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SNS가 폭력 시위를 부추긴다고 주장했습니다.
파리에서 권영인 특파원입니다.
<기자>
프랑스 고등학생 단체 대표들이 르코르뉘 총리 관저를 찾았습니다.
정부가 만든 학교 문제 개선안을 두고 서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새넌 옹밀란/학생단체 대변인 : 우리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시 거리로 나갈 것이고, 고등학교 봉쇄도 다시 시작할 것입니다.]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였던 열악한 학교 시설 개선은 정부가 매년 10억 유로, 우리 돈 1조 5천억 원을 4년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교사가 부족해 몇 달씩 수업을 못 했던 문제도 3천6백 명을 신규 채용해 해결한다는 방침입니다.
예정됐던 교사 8백 명 감축안도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또 다른 핵심 이슈였던 대학입시 제도도 28년 적용을 목표로 개선안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주 의회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대입 제도 개선 위원회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에두아르 제프레/프랑스 교육부장관 : 파르쿠르쉬프(대입 제도)의 여러 운영 기준 가운데 일부는 해당 법률 자체가 개정돼야만 변경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장학금 제도, 대학 정원 확대 등의 대책도 내놓았습니다.
마크롱 정부가 6개월밖에 남지 않은 만큼 임기 안에 추진을 완성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학생들의 요구를 상당 부분 반영한 대책이었지만 학생단체들의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현 정부의 약속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주요 학생단체들은 이번 주 토요일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고, 노동조합 측도 정부의 교육 대책과 상관없이 11월 5일 예고한 총파업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SNS 때문에 시위가 비정상적으로 폭력적인 양상을 보인다면서 이번 주말 시위도 혼란이 빚어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예산 증액과 대입 제도 개선 모두 다수 야당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불만은 여전해 마크롱 정부가 이번 시위 사태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