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파격적인 성과급이 해외 경쟁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타이완 공장 직원들이 한국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파업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정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은 세계 3위 D램 업체입니다.
세계적인 AI 열풍에 힘입어 마이크론은 지난 3월부터 석 달간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배 급증했고, 주가는 지난 1년간 500% 이상 올랐습니다.
마이크론의 타이완 공장 노조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영업이익을 나눠 달라고 요구한 이유입니다.
마이크론 타오위안 사업장 노조는 삼성전자 노조가 지난 4월 사측과 성과급 협상 자리에서 제시했던 수치인 '영업이익의 15%'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는 협상 끝에 올해 반도체 이익의 10.5%, SK하이닉스는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국내 기업의 보상 체계가 세계 반도체 기업의 노사 협상 비교 기준이 된 겁니다.
마이크론 노사는 내일(27일) 추가 협상에 나설 예정인데, 타이완 정부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라이칭더/타이완 총통 : 노사는 최대한 폭넓은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진정성 있고 성실한 자세로 협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이크론 타이완 사업장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거나 실제 파업으로 번질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반사이익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수요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을 더 많이 빨리 확보를 하려고 할 테고요. 지금의 가격이 조금 더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단가가 높아지면) 당연히 같은 물량을 팔아도 삼성이나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매출이 늘어나는 겁니다.]
미국과 중국 등 전 세계가 반도체 인재 모시기에 나선 상황에서 한국발 성과급 파장이 생각하지 못했던 곳들까지 커져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