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머물며 부산의 명물이 된 흑상어 '부캉이'의 거취를 두고 때아닌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최근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캉이의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라", "강제 퇴거가 웬 말이냐"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 시위 사진이 퍼지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무슨 권리로 부캉이를 외해로 보내려 하냐"는 종이를 든 사람의 사진도 올라왔습니다.
부캉이를 외해로 돌려보내려는 당국의 방류 유도 작업을 '강제 퇴거'에 빗대며, 상어에게도 북항에 머물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생성형 AI로 만든 합성 사진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왔지만, 실제 정부 청원 사이트인 '청원24'에도 부캉이의 외해 유도 작업을 중단해 달라는 청원이 등장했습니다.
청원인과 일부 시민들은 상어가 스스로 인공수로를 찾아온 만큼 머물 권리를 인정하고, 인위적 방류보다는 수로 내 안전 보호 대책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좁은 수로 벽면과의 충돌로 주둥이 등에 상처가 포착된 데다 겨울철 수온 저하로 건강이 위험해질 수 있어 전문가의 과학적 판단에 따라 외해로 보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달 첫 출몰 이후 누적 방문객 160만 명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아온 부캉이는, 당국의 세 번째 유도 작업 끝에 수로를 벗어나 최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 바다에서 유영하는 모습이 관측됐습니다.
수산 당국은 부캉이가 인공수로를 벗어나 넓은 환경에 적응 중이며 건강에도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 당분간 추가 자극 없이 이동 상황을 관찰할 방침입니다.
(취재 : 이현영, 영상편집 : 김민지, 디자인 : 양혜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