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들이 공항에서 휠체어에 탄 백발의 노인에게 무언가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 노인은 남미 공해상에서 5톤이 넘는 마약을 운반한 뒤 22년 전 해외로 도피했던 인물입니다.
경찰청과 부산해양경찰서는 가나 현지에서 불법체류 중이던 80대 한국인 A 씨의 신병을 확보해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2002년부터 2004년 사이 원양어선의 관리·감독 책임자로 승선해, 남미 공해상에서 마약밀매조직의 마약류를 5차례에 걸쳐 운반하고 그 대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씨가 운반한 마약류는 코카인으로 추정되며, 전체 물량은 5천385kg, 시가 약 4조 8천억 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는 당시 함께 배에 탔던 공범들이 처벌받자 2004년 무렵 가나로 도피해 20년 넘게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숨어 지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산해경의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 이후 경찰청은 가나 경찰과 위치 정보를 공유하며 A 씨의 소재를 밀착 추적했습니다.
마침내 주가나 한국대사관과의 협조를 통해 가나 현지 경찰이 A 씨를 검거했고, 강제 추방 절차를 거쳐 송환이 성사됐습니다.
A 씨의 신병을 인수한 부산해경은 구체적인 마약 운반 경위와 운반비 수수 내역, 마약밀매조직과의 연관성을 집중 수사할 방침입니다.
경찰과 해양경찰청은 해외로 도피한 중대 해상범죄 피의자에 대해 끝까지 추적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취재 : 이현영 / 영상편집 : 서병욱 / 디자인 : 이수민 /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