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 한 편을 놓고 할리우드가 떠들썩합니다. 톰 크루즈가 주연한 영화인데, 흥행에는 대실패했지만 평가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스타들 사이에서도 논쟁이 벌어질 정도입니다.
보도에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문제의 영화는 '디거'입니다.
땅을 파는 사람이란 뜻이죠.
커다란 환경 재앙을 일으킨 미국의 석유 재벌과 사태를 수습한다며 우왕좌왕하는 백악관을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로, 개봉 직후부터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렸습니다.
주연은 톰 크루즈, 감독은 알레한드로 이냐리투, 제작은 워너브러더스.
세계 최고 스타 배우와 아카데미 감독상 2년 연속 수상 감독에 100년 역사의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가 우리 돈 3천억 원 안팎을 투자했지만, 흥행은 바닥을 쳤습니다.
톰 크루즈가 직접 내한해 홍보한 한국에서도 개봉 20일이 넘도록 관객 10만 명을 못 채웠습니다.
현지 언론은 대중의 기대와는 다른 배우의 변신, 다소 복잡한 극중극 구조, 높은 제작비 등을 흥행 실패의 이유로 꼽습니다.
하지만 일부 할리우드 스타들은 공개적으로 영화를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앤 해서웨이는 영화에 최고 별점을 주며 직접 가서 보고 판단해 보라고 했고, 유명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는 흥행 성적만 보지 말고 예술을 사랑하라고 소셜미디어에 글을 남겼습니다.
벤 애플렉은 한 팟캐스트에 나와 '디거'처럼 위험을 감수하는 영화가 나오지 않으면 형편없고 획일적인 영화만 보게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톰 크루즈/'디거' 주연 배우 : 영화적 관점에서 볼 때 모든 영역에서 영화 제작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작품입니다.]
전통의 워너브러더스가 IT 업계 거물 일가에 인수 합병되기 전 마지막으로 극장에 내건 영화, '디거'의 흥행 실패는 영화 산업에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예술적 도전에는 얼마의 예산이 허락되는가.
(영상취재 : 신진수,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방민주,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