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격 사건 현장에서 발언하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
이스라엘 총선(27일)을 나흘 앞두고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 남부에서 팔레스타인인이 총기를 난사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각 정당의 막판 유세전 등 총선 막바지 정치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시간 23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이른 아침 서안 남쪽 헤브론 인근의 교차로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으로 추정되는 2명의 남성이 총기를 난사했습니다.
AFP 통신이 발행한 사진에는 소총과 권총으로 무장한 한 남성이 총을 장전하거나 군인들과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구체적인 사건 정황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소셜미디어(SNS)에는 도로 한복판에서 요란한 총성이 울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유포됐습니다.
또 구조대가 공개한 영상에는 주유소 옆 바닥에 평상복 차림의 시신 한 구가 쓰러져 있고, 이스라엘 군인들이 주변을 경계하며 순찰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즉각 병력을 투입해 약 20여 분간의 총격전 끝에 2명의 용의자를 현장에서 사살했다고 밝혔습니다.
응급 의료 서비스인 마겐 다비드 아돔에 따르면 이날 총격으로 5명이 부상했으며, 이 가운데 하반신에 총상을 입은 20대 남성 2명 중 1명은 의식 불명 상태입니다.
이번 유혈 사태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연임 여부와 이스라엘 정치의 새로운 시대 개막을 결정지을 총선을 나흘 앞두고 발생했습니다.
가자지구 전쟁을 촉발했던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3년 만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이란 전쟁 등 불안한 중동 정세와 맞물려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총선이 임박한 가운데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으로 막바지 선거 운동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막판 선거 유세 등 정치 행사를 취소할 것을 자신이 주도하는 우파 정당 리쿠드당에 명령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네타냐후 주도 연정 내 대표적인 극우 성향 인사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사건 현장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해체를 촉구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너무 늦기 전에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해체 및 비무장화하고, 그들의 테러 인프라를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공격 사건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개입했다는 즉각적인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