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의 지지를 받아 이란 정권을 전복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현지 시간 22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이스라엘군 장교 임관식 연설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성향을 언급하며 이런 속내를 털어놓았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가 자기 부친(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발자취를 따르기로 결심했다"며 "다시 한번 죽음의 폭탄 개발을 시도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따라서 이런 위협을 한 번에 영원히 제거할 유일한 방안은 이란 정권을 전복하는 것"이라며 "이는 내가 이스라엘군, 모사드(정보기관), 안보 기관들에 내리는 지시"라고 덧붙였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현 정권이 존속하는 한 이스라엘은 존립에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올해 2월 28일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에 살해되기 전까지 미국과 이스라엘을 중동에서 몰아내기 위한 역내 패권을 추구하며 핵무기 개발을 추진했다는 의심을 받았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전 "일을 끝낼 준비가 됐다"며 이스라엘의 도움이 있을 때만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 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미국과 협공을 준비한다는 이날 발언은 미국이 이란을 겨냥한 군사작전 재개를 검토한다는 관측 속에 나왔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 20일 이스라엘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새로운 내용이 없는 통상적 협의라는 국방부 입장과 달리 일부 미국 현지 언론은 이를 군사작전 재개를 위한 준비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월 3일 미국의 중간선거 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중간선거 전에는 이란을 일절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확인했습니다.
켈리 대변인은 "이란이 경제적, 군사적으로 모두 몹시 나쁜 상태"라며 "봉쇄(미국의 이란 해상봉쇄)는 완전한 효력을 유지하고 기록적 물량의 석유가 (이란의 통제 시도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흘러나올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군사작전 재개 언급은 선거를 염두에 둔 과장된 강성 발언일 가능성도 관측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 진력하는 것처럼 네타냐후 총리도 자신의 정치적 생명이 걸린 오는 27일 총선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란 정권을 타도할 수 있는 적절한 수단이 있을지 의문을 품습니다.
공습만으로는 이란 정권을 타도할 가능성이 희박하고 개전 이후 몇 개월 동안 드러났듯이 정권을 오히려 강화할 수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사상자 발생을 우려해 정권 타도에 필수적일 수 있는 지상군 투입을 거의 논외로 여기는 기색을 노출해 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작전 난제를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제기하는 위협에 일부 선거철 말잔치가 반영돼 있는 것 같다"고 관측했습니다.
미군은 항공모함 전단과 병력을 중동에 추가로 배치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상황에 따라 뒷받침하기 위한 군사자산을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