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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30여 년 소리꾼 삶' 장사익 "공연 온 관객들 '나는 울려고 왔다' 말해…시련과 고비는 보약 같았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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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진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 뉴스브리핑> 월~금 (14:00~15:2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장사익 소리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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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장사익 / 소리꾼

"노래하는 길, 진정 가고 싶었던 길 아닌가 싶어"

"많은 시행착오 겪었지만, 보약 같은 시간"

"좋은 의인 덕에 지금까지 올 수 있어"

"관객들 노래 가사에 공감 많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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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 / 앵커 : 이게 가수라고 하는 이름으로 부르기에는 소리꾼, 영혼으로 노래하는 분. 이렇게 소개를 드려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장사익 선생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장사익 / 소리꾼 : 안녕하세요.

▷ 주영진 / 앵커 : 오랜만에 뵙습니다.

▶ 장사익 / 소리꾼 : 감사합니다.

▷ 주영진 / 앵커 : 조금 전에 화면에서 4년 전 모습을 봤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아서 저는 정말 좋습니다.

▶ 장사익 / 소리꾼 : 여기도 좀 하얗고, 여기 줄도 좀 많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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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 / 앵커 : 4년 어떻게 지내셨어요?

▶ 장사익 / 소리꾼 : 저는 즐겁게 하루하루가 늘 그냥 춤추고 노래하는 사람이라 즐겁게 보내고 있습니다.

▷ 주영진 / 앵커 : 이제 공연을 또 하신다는 얘기를 제가 들은 것 같습니다마는, 언제입니까?

▶ 장사익 / 소리꾼 : 다음 주 27일 화요일 서울에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립니다.

▷ 주영진 / 앵커 : 이번 공연은 어떠한 주제로, 어떠한 생각으로, 다시 팬들, 관객분들과 만나시려고 계획을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 장사익 / 소리꾼 : 그냥 길이라는.

▷ 주영진 / 앵커 : 길.

▶ 장사익 / 소리꾼 : 우리가 살아 있는 한은, 우리가 하루도 빠짐없이 길을 가지 않습니까.

▷ 주영진 / 앵커 : 그렇죠.

▶ 장사익 / 소리꾼 : 물론 그런 종착역은 다 알고 있지만 모른 척하면서 가는데, 그 과정들을 나름대로 힘들고 어려운 많은 굽이굽이 과정들이 있죠. 그런데 과정들을 저는 나름대로 체험했기 때문에 과정들을 한번 그 여정들을 한번 살펴보면서 제대로 왔나, 아니면 제대로 가는 건가, 남은 길은 어떤가. 이렇게 나름대로 생각하면서 노래를 부를까 합니다.

▷ 주영진 / 앵커 : 장사익이라는 소리꾼의 지난 인생길, 지나온 길,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 앞으로 걸어야 할 길은 누구도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지난 31년 걸어오신 길 돌아보면 그래도 내가 잘 걸어왔네, 좀 많이 부족했네 이런 생각을 하실 것 같은데?

▶ 장사익 / 소리꾼 : 그렇죠. 저는 나름대로 선생님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시행착오를 많이 했던 사람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하여튼 여태까지 창피하지만 직업을 전전하면서 나름대로 제가 부족했고, 또 여러 가지 실수도 많이 했고. 한편으로는 꿈도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런 시행착오를 하면서 살았는데 노래는 벌써 한 30년 이상을 제가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노래하는 길이 제가 진정 가고 싶었던 길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머지 길들은, 시행착오 했던 길들은 가다가 길이 막힐 수도 있고, 가다가 넘어질 수도 있고. 하여튼 그런 길이 아니었나 생각을 하죠.

▷ 주영진 / 앵커 : 95년에 1집이 나온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 그 당시에 선생님의 연세가 어떻게 됐죠?

▶ 장사익 / 소리꾼 : 그때는 제가 한국 나이로 47살이었습니다. 호랑이 담배 문 시절이죠.

▷ 주영진 / 앵커 : 마흔일곱이라는 뒤늦은 나이에, 요즘 아이돌 그룹 하면 보통 10대 중반에도 데뷔를 하고 그러는데 47살의 나이에 데뷔 음반을 냈다, 가수로서 소리꾼으로서 첫 길을 시작했다.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 같고, 물론 힘든 인생에서도 그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조금 전에 말씀을 하셨는데. 그럴 수 있었던 어떤 요인. 누군가 옆에서 도와주는 분들. '당신은 평생 노래할 사람이야, 노래해야 해'라고 이렇게 북돋아준 분들이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장사익 / 소리꾼 : 주변에 살다 보면 많은 인연들을 만나고 그러지 않습니까. 물론 그 인연 중에서는 나름대로 저한테 좋은 인연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인연도 있습니다. 그런데 노래를 찾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제가 많은 시련을 겪고 고비를 넘겼지만 그 자체가 저한테는 정말 보약 같은 시간들이었고 길이었습니다. 언젠가는 지금 추운 가을에도 꽃이 피지 않습니까. 봄, 여름 잘 기다렸다가 피는 국화처럼 아마 저도 늦게 피는 꽃이 아닌가, 운명처럼.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하여튼 나름대로 열심히 정성껏 살다 보면 저처럼 꽃이 피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 주영진 / 앵커 : 그 당시 또 지난 31년의 노래 인생 돌이켜보면 그래도 너무 감사한 분, 그분이 없었다면 내가 없었을 것이다, 소리꾼 장사익이 없었을 것이다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까요? 계신다면 한번 말씀을 좀 한번 해 주시면.

▶ 장사익 / 소리꾼 : 예를 들어서 옛날에 점쟁이들 보면 당신은 이쪽 왼쪽으로 가면 의인을 만날 것이다. 저는 가는 곳곳마다 좋은 의인들을 만났습니다. 제가 힘들고 어려울 때 친구들. 그리고 또 제가 노래 시작했을 적에 저한테 많은 가르침을 줬던 선생님들. 또 노래를 어떤 식으로 해야 할 것인가, 박자라든가 이런 걸 다 무시하고 네 감정대로 부르라는 그런 선생님들도 계셨고. 또 하여튼 저한테 직접적으로 등을 떠밀어 줬던 임동창이라는 친구도 있었고. 하여튼 무수하게 많은 선생님들께서 또 인연들이 저한테 많은 힘을 줘서 제가 지금껏 있는 것 같습니다.

▷ 주영진 / 앵커 : 이번 공연의 주제가 '길'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김준태 시인의 '길'이라는 시가 또 선생님의 마음을 움직여서 공연의 주제가 그렇게 정해졌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 장사익 / 소리꾼 : 그 시를 한 10년 동안 제가 가슴에 품고 있었습니다. 어디로 가야 길이 보일까. 우리가 가야 하는 길이 어디에서 출렁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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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 / 앵커 : 어디에서 출렁이고 있을까.

▶ 장사익 / 소리꾼 : 더러는 사람들 속에서 길을 잃고, 더러는 사람들 속에서 길을 찾다가, 사람들이 달고 다니는 몸이 이윽고 길임을 알고는 깜짝깜짝 놀라게 되는 기쁨이여 하는 그런 길은 멀리 있지 않고 가장 가까이 있다는 의미인 것 같은데요. 제 나이에 이만큼 살아왔는데 저한테 그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지 묻고 있는 것 같아서 와 닿는 시였습니다.

▷ 주영진 / 앵커 : 저 시의 부분, 지금 선생님 낭송하시는 거 듣다 보니까, 흙과 서로의 몸속에서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 바로 길이었다. 사람이 길이었다.

▶ 장사익 / 소리꾼 : 맞습니다.

▷ 주영진 / 앵커 : 조금 전에 선생님을 노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그 수많은 의인들, 그분들이 결국은 장사익의 길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는 또 얼마나 많은. 아니, 장사익 선생님이 또 누군가에게 그런 의인이고 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좀 드네요.

▶ 장사익 / 소리꾼 : 그래서 아무래도 제가 이런 노래를 부르다 보니까 함께 공감하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 주영진 / 앵커 : 그럼요.

▶ 장사익 / 소리꾼 : 노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제 이야기거든요. 제 얘기를 했는데 듣는 분들이 '저거는 내 얘기네'하고 당신들이 그렇게 생각을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나도 같이 공감하면서 그렇지 나도 한번 뒤돌아볼 수 있고. 나도 한번 좀 곧추 세우고 좀 제대로 가야 되겠구나 하는 그런 마음을 노래 하나 듣고서 해줬으면 하는 그런 바람도 있고.

▷ 주영진 / 앵커 : 지금 후배 또 젊은 노래하는 분들 가운데 선생님 찾아와서, '저는 선생님 노래 듣고 선생님처럼 기교나 이런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감정으로 노래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서 열심히 해서 지금 가수가 됐습니다' '이런 노래하는 사람 됐습니다'라고 하는 후배분들이 혹시 있습니까?

▶ 장사익 / 소리꾼 : 거의 없죠. 왜냐하면 제가 유행이 좀 떨어지고 요새 같은 트렌드에 맞지도 않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래요. 왜 이렇게 무겁고 어두운 노래를 부르고 왜 그리 노래를 그렇게 느리게 부르느냐. 요새 노래들도 전부 다 빠르고 화려하고 막 그렇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걸 따라갈 수가 없거든요. 요새 아무래도 젊은 분들이 그런 걸 다 소화할 수도 없고, 요새 유행에 맞으려면 빨리해야 하고 율동적이고 하여튼 그렇기 때문에 거의 없습니다.

▷ 주영진 / 앵커 : 그러나 선생님의 노래에는 직접 들으신 분들은 아마 다 가슴속에 뭔가 뭉클하고 솟아나는 게 있어요. 저는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워싱턴에 공연 오셨을 때, '꽃구경'이라는 노래를 처음 듣다가 저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모든 교민분들까지도 다 눈물을 흘리셨던 기억. '어머니, 왜 자꾸 그러신대요. 왜 자꾸 솔잎을 뿌리고 그러신대요' 그랬더니 '아들아, 네가 내려갈 때 길 찾아가'라고. 그 마음들이 다 생각이 나서 그때. 다 선생님 노래에는 그런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장사익 선생님의 노래들 여러분 많이 아신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처음 듣는 노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영상으로 한번 준비를 해봤는데 한번 따라 부르면서 영상 보시죠.

▶ 장사익 / 소리꾼 : (노래)

▷ 주영진 / 앵커 : 선생님 노래를 들으면서 '한'이라는 정서를 떠올리시는 분도 있을 테지만, 저는 슬프고 느린 가락 안에 희망을 노래하시는 노래들이 많은 것 같아요. 아까 처음 영상에 나왔던 '아줌마 희망 한 단에 얼마예요' 조금 전에 국밥집에서의 예전에 저 노래죠,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희망이 족할까'라는 부분 늘 희망을 놓지 않고 희망을 노래하셨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장사익 / 소리꾼 : 그래서 제 공연에는, 앞에는 일단 공연을 보러 오신 분들한테는 이 마음이 아주 잡다한 잡념들이 많이 있습니다, 심란한 일들이. 공연을 보고 나면 좀 깨끗이 백지상태가 돼요. 슬픔과 즐거움이 함께 이렇게 해서 하여튼 다 상쇄가 돼서, 나갈 때는 하얀 백지상태에서 다시 삶의 그림을 그릴 수 있게끔. 그래서 솔직히 친구를 좀 위로해 준다고 했을 적에, 슬프고 힘들 때 물론 맛있는 걸 사주고 춤을 추고 해도 좋겠지만 같이 울어줬을 때, 진정으로 울어줬을 적에 그게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그래서 제 노래는 슬픈 것은 많이 씻어주고, 기쁜 것은 더 즐겁게 해줘서 좀 그런 의미를 많이 담고 제가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아까 '꽃구경'이라는 노래를 저는 심란해서 공연에 노래를 않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저한테 말씀하시는 거예요. '왜 그 노래를 안 불렀느냐' 그래서 그 노래는 조금 심란해서 제가 좀 뺐습니다. 그러면 '여보시오, 나는 울려고 왔어요.' 그런 말씀을 하세요.

▷ 주영진 / 앵커 : 다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나서 그래요. '찔레꽃'이라는 노래를 그 마지막 하이라이트 보면 '찔레꽃처럼 울었지' '찔레꽃처럼 사랑했지' 이렇게 절정으로 치닫는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그 부분이 특히 제가 좀 많이 울리던데. 이 찔레꽃 노래 들으신 분들이 댓글도 많이 다셨다고 하는데, 혹시 보셨습니까? 찔레꽃이라는 노래를 듣고 나서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엄마 생각납니다. 불효자라 그런가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나네요. 듣고 또 들어도 언제나 늘 또 듣고 싶습니다. 공연 보다가 얼마나 울었는지 건강히 지내십시오, 사랑합니다. 오늘도 선생님 노래를 들으면서 마음의 위로를 얻습니다. 누가 그랬지요. 노래 잘하는 사람은 많지만 가장 한국적인 소리를 내는 건 장사익 선생님이라고. 저분들 목소리가 장사익 선생님의 노래를 지탱하는 소리꾼으로서의 인생을 지탱하는 힘이겠죠?

▶ 장사익 / 소리꾼 : 아무래도 그럴 것 같습니다.

▷ 주영진 / 앵커 : 요즘도 매일 아침 근처 산에 올라가서 이렇게 노래 연습하고 그러십니까?

▶ 장사익 / 소리꾼 : 저는 어렸을 적부터 산에 가서 소리 지르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늘 그랬었거든요. 그런데 지금부터 한 20년 전에 제가 서울에 북한산 밑에서 살고 있거든요. 늘 했던 식으로 밤에 한 5시경에 막 소리를 질렀어요. 아주 자랑스럽게. 그런데 어느 날 저 위에서 어떤 노인네가 '조용히 해'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가만히 있었죠. 그랬더니 '새들이 깨잖아' 그러시는 거예요. 그때 저는 아주 머리에 그냥 커다란 망치로 막 맞는 것 같아서. 그렇구나, 이 적막은 내 소리로 이렇게 시끄럽게 소음이 될 수가 있겠구나. 그 뒤부터는 일체 산에 가서 소리를 안 지르고 하여튼 배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집에서 살살 하고.

▷ 주영진 / 앵커 : 이따가 선생님 노래 오늘 아마 '귀천'이라는 노래를 들려주시겠다고 약속을 하셨는데. 이따가 듣고요. 혹시 찔레꽃 이 노래는 가장 좋아하시는 부분만 살짝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제가 감히 부탁드리면 아주 일부분만 좀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장사익 / 소리꾼 : 찔레꽃 향기는~너무 슬퍼요~그래서 울었지~ 목 놓아 울었지~ 죄송합니다.

▷ 주영진 / 앵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갑자기 부탁을 드려서 선생님 그러면 조금만 더 저희하고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얘기 나누시고 마지막에 귀천 노래 한번 저희가 같이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디지털 자산 시황 김윤아 씨가 전해드린 소식 듣고, 중간 광고 보고, 다시 장사익 선생님의 노래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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