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내비 앱 웨이즈 화면
이스라엘 기업이 개발한 구글의 내비게이션 앱 웨이즈(Waze)와 관련, 말레이시아가 이스라엘 정부에 의한 데이터 악용 우려를 들어 공직자들의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현지시간 21일 모든 공무원의 웨이즈 사용을 막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총리실은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정부 정보와 사용자 개인정보를 이스라엘 정권에 의한 오용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우리는 이스라엘 정권이 국가와 국민의 안보를 위협하는 데 악용할 수 있는 모든 경로를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번 결정과 관련된 구체적인 시행 방안 등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지난 20일 안와르 총리는 페이스북에서 정부가 이스라엘 법의 적용을 받는 웨이즈 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안보 위험을 조사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대안으로 말레이시아 자체 개발 앱인 '투주'를 사용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위성신호와 운전자 데이터를 활용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웨이즈는 말레이시아에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기업 '웨이즈 모바일'이 개발한 이 앱은 2013년 구글에 인수됐지만, 해당 기업은 현재도 이스라엘에 있습니다.
무슬림이 인구 대다수인 국가로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말레이시아는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고 당국의 사전 특별 승인을 받아야만 이스라엘 국민의 입국을 허용하는 정책을 오랫동안 지속해왔습니다.
지난 7월에는 이스라엘 국민 입국 제한 정책과 관련해 미국 국무부가 무함마드 샤룰 이크람 야콥 주미 말레이시아 대사를 초치, 양국 간 외교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안와르 총리는 "우리는 유대인이 아니라 이스라엘 국민이 여기 오는 것에 반대한다"라면서 자국 정책이 반유대주의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억압·점령에 대한 반대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