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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보당국, '푸틴이 유럽 내 파괴공작 직접 지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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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의 폭발물 처리반 (자료화면)

미국 정보당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겨냥해 벌어지는 강도 높은 파괴·비밀공작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현지시간 20일 보도에서 정보기관 브리핑을 받은 유럽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 지시에 따른 파괴 공작의 첫 신호탄 중 하나는 지난 8월 독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벌어진 드론 공격이라는 게 미 정보기관들의 평가라고 이 당국자들은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자신이 원하는 만큼 양보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이와 같은 푸틴 대통령 지시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당국자들은 설명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이 전선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데다 미국이 관여하는 종전 협상 역시 진전을 보이지 않는 데 대해 모스크바가 좌절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집권기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대러 정책을 총괄했던 토머스 그레이엄은 "크렘린궁은 미국과의 협상이 당초 기대했던 양국 관계의 조기 정상화로 이어지지 않은 것에 실망하고 있다"라고 신문에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나토 회원국을 겨냥한 러시아의 파괴·비밀공작 강화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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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폭발물을 동반한 드론 공격이 시도됐고, 독일 당국은 러시아 군 정보기관 요원들이 해당 드론들을 조종한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은 독일군과 나토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군수 물자 수송에서 핵심 허브 역할을 하는 공항입니다.

우크라이나 화물 항공사인 안토노프항공의 거점 공항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독일 당국은 공격에 가담한 최소 3대의 드론 중 1대가 안토노프항공 소속 화물기에 부딪혔지만 폭발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다른 1대는 안토노프항공 화물기가 아닌 다른 항공기와 부딪쳤고, 나머지 1대는 공항 경계선 부근에서 발견됐습니다.

의도했던 대로 폭발이 일어났을 경우 대형 참사가 발생했을 것으로 독일 수사당국은 판단했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참모진들은 만약 라이프치히-할레 공항 공격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면 나토 회원국의 집단방위를 규정한 나토 조약 제5조의 발동을 검토했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습니다.

나토 조약 5조에는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군사행동을 포함한 원조를 제공한다는 집단방위 원칙이 명시돼 있습니다.

5조가 발동된 것은 2001년 9·11 테러가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독일 공항 드론 공격 사건 이후에도 유럽 각지에서는 러시아가 배후로 의심되는 하이브리드 공격이 늘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공격이란 사이버공격, 파괴공작, 허위정보 유포 등으로 적대국에 압박을 가하거나 불안을 조성하려는 비군사적 수단을 통틀어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폴란드와 에스토니아에서는 지난 8월 드론 제조업체가 방화 공격을 당했고, 슬로바키아 내 우크라이나 드론 생산 공장을 노린 방화 시도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폴란드, 리투아니아, 불가리아에서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의 통신망 시설이 방화 공격을 받았습니다.

스타링크는 우크라이나의 군사 작전에서 핵심 통신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유럽 지도자들은 이런 하이브리드 공격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이달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유럽을 상대로도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이런 파괴공작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나토 회원국을 겨냥한 공격 확대에 대해 "두 나라 사이의 전쟁이 훨씬 광범위하고 위험한 지역 분쟁으로 순식간에 변질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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