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LIVE

우회 수송·공중 엄호…중동 원유 수출, 전쟁 이전 수준 회복


Google 즐겨찾기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중동산 원유 수출이 이란 전쟁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 시간 20일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의 자료를 인용해 중동산 원유 수송량이 지난 18일까지 일주일간 하루 평균 2천400만 배럴을 넘어섰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전쟁 전 하루 2천330만 배럴보다 많은 수준입니다.

중동 국가들의 원유 수송량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송과 대체 경로를 합친 수치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송유관을 활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물량을 크게 늘렸습니다.

케이플러는 지난달 이란을 제외한 걸프 지역 원유 수출의 약 40%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했다고 추산했습니다.

페르시아만 내부에서 원유를 실은 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오만 인근에서 다른 선박으로 원유를 옮겨 싣는 방식의 '셔틀 운항' 방식도 확산했습니다.

광고
광고 영역

유조선들이 위험 구간을 통과할 때 위치 추적 신호를 끄고 운항한 뒤 오만 인근에서 장거리 운송 선박에 원유를 넘겨주고 다시 페르시아만으로 돌아가는 방식입니다.

셔틀 운항이 확산하는 것은 높은 수익성 때문입니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이라크산 원유는 전쟁 전보다 배럴당 20달러 비싸게 되팔 수 있어 초대형 유조선 한 척당 약 4천만 달러(약 530억 원)의 추가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셔틀 운항을 세 차례만 해도 중고 유조선 한 척 가격인 1억 달러를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선원들에게도 위험수당이 지급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한 선원 파견업체는 1∼2주짜리 왕복 항해 한 차례에 최대 2만 5천 달러(약 3천300만 원)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미군은 오만 해안을 따라 설정된 항로에서 공중 엄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운송체계가 자리 잡으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 물량은 하루 평균 약 1천400만 배럴로 전쟁 전의 82% 수준까지 회복됐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에선 여전히 이란의 선박 공격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군의 공중 엄호와 우회수송, 해상 환적이 결합한 새로운 운송 체계가 자리 잡으면서 원유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하마드 후세인 수석 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위험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 수송 체계가 상당히 정착했고, 수출 관계자들의 위험 감수 의지도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억제하는 이란의 능력이 약화하면서 미국을 상대로 한 협상 지렛대도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후세인은 "이란이 과거와 같은 수준으로 역내 원유 흐름을 통제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곽상은 기자 다른 기사 보기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오늘의 숏뉴스
숏뉴스를 불러오지 못했습니다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